삼전닉스 '샀다 팔았다' 개인 -23%…한화에어로 담은 외국인 -7%

기관은 방산·인버스 투자로 하락장서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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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를 덮친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 주체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자금을 투입했지만 큰 손실을 봤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방산주와 경기 방어주에 투자하며 수익률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3.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6.2%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 수익률을 7%포인트 이상 밑도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7.8%, 기관은 3.84%를 기록했다. 이번 변동성 장세 속 승자는 '기관투자자'다.

SK하이닉스에 9조 몰아준 개미, 지수보다 더 깨졌다

개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반도체 맹신이다. 개인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2.6% 하락한 SK하이닉스를 무려 8조 9000억 원 넘게 사들였다. 3조 6082억 원 순매수한 삼성전자 역시 17.6%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에 1조 원 넘게 투자했지만 해당 기간 36.1% 하락하며 개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큰 손실을 안겼다.

또 지난 3월 10일 상장한 'KoAct 코스닥액티브' ETF 역시 7800억 원 넘게 순매수했으나 14.5%의 손실을 기록했다.

'최대 매도' 속 실리 챙긴 외인, 방산주로 피신 성공

외국인은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41조 1977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18조 7782억 원), SK하이닉스(10조 1086억 원)를 집중 매도 하면서 차익실현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5145억 원)로 해당 종목은 중동 분쟁 확산 우려 속에 오히려 18.6% 올랐다.

또 방어주로서 매력이 부각된 에이피알(278470)(8.6%)을 비롯해 삼성생명보험(032830)(-5.7%), SK텔레콤(017670)(-2.5%) 등 고배당·경기 방어주 성격의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담으며 하락장의 충격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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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인버스와 LIG넥스원으로 '플러스 수익'

기관 역시 개인과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순매수(6673억 원)하긴 했지만 지수 하락 시 두 배의 수익을 얻는 'KODEX 200 선물인버스2X'를 3346억 원어치 사들여 한 달 만에 21.4% 수익을 거뒀다.

여기에 기관 순매수 5위 종목인 LIG넥스원이 해당 기간 54%나 폭등하며 전체 수익률을 견인했다. 뒤이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더존비즈온(012510)(0.8%), 엘앤에프(066970)(28.6%), 삼양식품(003230)(4.3%)이다. 기관이 고른 10개 종목 중 절반이 플러스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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