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너무 어렵다" 단타 개미들 비명…거래량 하루 11억주 '사상 최고'

변동성 늪에 빠진 코스피, 회전율 32% 돌파…주인 바뀌는 속도 2배 빨라져
VKOSPI 60선 고공행진 중, '서킷브레이커' 한 달 새 2번 발동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진 장세에 개인 투자자들의 대응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식 너무 어렵다"는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변동성을 틈타 수익을 내려는 단기 매매와 공포에 질린 투매 물량이 뒤섞이며 주식 거래량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주식 거래량은 11억 3222만 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10억 4844만 주) 대비 8% 늘어난 수치이고,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40.8% 급증했다.

'손바뀜'도 늘었다. 올해 1월 18.13%였던 주식 회전율은 3월 들어 32.08%까지 치솟았다. 회전율이 32%를 넘었다는 것은 한 달 동안 상장 주식 10주 중 3주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이 1월 대비 절반 가까이 짧아질 만큼 '단타'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3월은 거래량이 폭발했던 2021년 '불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1년 2월 기록한 일평균 거래량(16억 6821만 주)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출범한 대체거래소(NXT)의 거래량(일평균 2억 6321만 주)을 감안하면 올해 3월은 역대 네 번째로 거래가 활발한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거래 급증의 이면에는 극도의 불안감이 있다. 실제 3월 들어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사이드카'가 총 7회 발동됐다. 지난 4일과 9일에는 유가 급등 여파로 코스피가 폭락하며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나 발동됐다. 한 달 사이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 발동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공포는 지표로도 나타난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 5일 장중 81.99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VKOSPI는 향후 한 달간 주가가 얼마나 크게 출렁일지 예측하는 지표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질수록 급등한다. 보통 20~30이 평균 수준으로 보지만 현재까지도 60선에서 등락하며 극심한 공포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한 뒤, 이달 4일 132조 원까지 불어났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코스피에서만 22조 845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에 육박했다.

3월 한 달간 개인은 코스피 시장(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계)에서 32조 6042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인 29조 8784억 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들이 그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식 때문에 다른 일을 못 하겠다", "역대급 어려운 주식장인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진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에 투자해 수익을 낸 투자자들의 인증이 쏟아진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중 변동성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확대된 증시 자금의 성격은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성격이 강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런 자금 구조와 군집행동이 결합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