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국인 팔자 '금융투자' 떠안아…증시 버팀목 된 'ETF 자금'

24·25일 '금융투자' 3.35조 순매수…외국인 3.27조 순매도
ETF 유입된 개인 매수자금…"증시 하방 떠받치는 역할"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3.25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미국-이란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반등한 가운데 특히 증권사의 매수세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개인 자금이 상당수를 구성하는데, 이 자금이 최근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코스피 지수는 5642.21로 전날보다 1.59% 올랐다. 중동 전쟁 종전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해당 소식이 처음 전해진 24일에도 2.74% 오르면서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증시 상승을 주도한 건 기관이었다. 기관은 24일과 25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며 3조 2913억 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은 6132억 원, 외국인은 3조 2758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 중심의 수급이 코스피 지수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는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 부문이 매수세를 이끌었다. 해당 기간 금융투자의 순매수액은 3조 3529억 원으로 전체 기관 매수액을 초과한다. 기관 중에서 연기금을 제외한 보험·투자신탁(사모)·은행 등은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는 일반적인 기관과 성격이 다르다. 금융투자는 증권사 및 운용사의 거래가 반영되는 것으로, 사실상 증권사 매매로 분류된다. 개인이 상장지수펀드(ETF)를 대량으로 매수하면 이를 발행한 증권사는 기초자산을 실제로 보유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인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의 현물 매수가 통계상 금융투자 부문 순매수로 집계된다. 결국 금융투자의 순매수가 늘어나는 건 증권사가 직접 주식을 매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장에 ETF로 유입된 개인의 매수 자금이 반영된 결과라는 얘기다.

최근 ETF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이 같은 증권사의 매수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은 297조 2000억 원으로 최근 4년 동안 약 4배 증가했다. 특히 개별 종목 매매가 제한된 연금저축 등 자금까지 ETF로 유입되며, 금융투자 부문의 순매수 확대를 뒷받침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25일 코스피에서 기관의 ETF 순매수액은 3911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의 ETF 순매수액은 6696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32억 원, 개인은 4011억 원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단기 매매 중심이던 국내 증시에 장기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시장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 부문의 순매수에는 현물과 선물의 차익 거래도 있지만 ETF에 유입된 개인 자금도 상당수가 될 것"이라며 "지수 중심 ETF 및 퇴직연금 자금이 유입되며 증시의 하방을 떠받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