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전황' 불안한 韓 증시 어디로…유가·환율·금리 방향 '주목'
트럼프 "공격 유예"…코스피 '반등→하락' 변동성 커져
美, 출구 모색에 증시 기대…"신중해야 한다" 지적도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코스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이란 측이 무력 대응을 강조하며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향후 유가·환율·금리 등 금융변수의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17p(2.74%) 상승한 5553.92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4% 이상 상승하며 반등세가 기대됐지만 유가가 오르고 미국 선물 지수가 하락하자 장중에 일시적으로 하락 전환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공격 유예 및 협상 발언으로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란 측이 부인하고 있고 쿠웨이트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지속되는 등 불안감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도 아직 통행이 재개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증시 부진의 장기화 및 유가 상승으로 인한 실물 경제의 타격 등 내부 상황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행보를 통해 시장 안정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가 미국 증시 개장 전에 나왔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시장과 유가 등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금융시장 변수를 의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에도 중동 전쟁은 '위기 심화→유가 급등→외교적 타협→증시 회복'이라는 패턴을 보여왔다는 점을 강조하는 시각도 있다. 1990년 걸프전의 경우 다국적군의 개입 직후 3개월 내에 유가가 50% 이상 급락했고, 2019년 호르무즈 유조선 공격 사태 당시에도 2개월 만에 에너지 섹터가 회복됐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은 초기의 극심한 공포 심리가 정점에 달한 직후, 비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출구를 모색하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보여왔다"며 "이번 사태 역시 과도한 공포 매도가 장기화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확인된 사실이 없는 만큼 당분간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란 측은 미국과 협상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데다, 물밑 협상이 사실이라 해도 미국이 요구하는 이란 핵농축의 완전한 중단과 이란이 주장하는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은 간극이 매우 큰 만큼 협상에 진전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환율, 금리의 변동성에 국내 증시가 연동되는 만큼 향후 이 같은 금융변수의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4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99달러대로, 전날보다 10달러 가까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달러 가까이 유지하고 있다. 1517원까지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도 유화적인 전황에 다소 진정됐지만 아직 1500원대이며, 미국 국채금리도 재차 상승해 10년물이 4.405% 수준을 기록 중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에 일시적으로 안도하며 유가가 하락했지만, 이는 실질적인 평화가 정착된 결과가 아니다"라며 "협상의 실체가 확인되기 전까지 시장의 변동성은 상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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