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 노리는 개미 7조 베팅…중동발 변동성에 '살얼음 투자'
전날 6.49% 하락 후 2.74% 반등…중동 불확실성에 상승 제한
美, 이란 공격 유예·협상 시사…"변동성 더 커질 수 있어"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하고 물러서는 '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가 반복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이때를 매매 타이밍으로 잡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3일 트럼프의 대(對)이란 '최후통첩'에 하루 7조 원을 순매수한 개미들은 하루 뒤 타코가 나오자 추가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일시적 급등락을 노려 공격적인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투자 전략이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48.17p(2.74%) 상승한 5553.92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가 6.49% 하락한 23일 역대 최대 규모인 7조 29억 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24일에도 7221억 원 순매수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국면에서 폭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패턴을 경험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과감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개전 후 첫 거래일이던 지난 3일 코스피가 7.24% 하락할 때 개인은 5조 7974억 원을 순매수했다. 그 이튿날 추가로 12.06% 떨어져 5100선이 무너졌지만, 5일에는 다시 9.63% 반등하며 55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지난 9일 5.96% 급락할 때도 개인은 4조 6242억 원을 매수했고, 코스피는 10일 5.35%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낙폭 대비 상승이 제한적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과 협상을 시사했으나 여전히 중동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가 물러서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이 48시간 이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는 국제유가 급등, 달러화 강세, 글로벌 증시 하락 등을 야기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직전에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면서 공격 시한을 5일 유예하고 이란과 협상을 시사했다.
이에 뉴욕 증시는 급등했으나, 장 마감이 가까워져 오며 상승 폭을 축소했다. 이란 측이 미국과의 대화를 부인했고,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의 공격으로 송전선이 손상됐다고 발표하는 등 여전히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전날 오후 종가 대비 22.1원 내린 1495.2원으로 마감했으나, 장중 1500원을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발언에 시장이 일시적으로 안도했지만, 미국과 이란 협상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잔존한 상황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 기간은 이번 주 금요일(미국 동부 기준)"이라며 "이 시점까지 가시적인 진전이 없거나 협상 결렬 소식이 들려올 경우 유가는 다시 수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고,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어 위험 자산에 대한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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