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공포에 환율 1517원…금융위기 후 17년여 만에 최고치(종합)

이란 사태 장기화 조짐에 국제유가 급등…원화 약세 압력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7.3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2026.3.23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중동 리스크 장기화 우려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지속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연속 1500원대 주간 종가를 기록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종가 대비 16.7원 오른 1517.30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 10일 장 중 1561.0원까지 오른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9일 1501.0원, 20일 1500.6원으로 주간 종가를 기록한 뒤 3거래일째인 이날 1510원대로 상단을 높였다.

달러·원 환율 상승은 중동 상황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들을 흔적도 없이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측은 미국이 이란의 발전소 파괴를 실행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완전 폐쇄 △미국인 주주 기업 파괴 △걸프국 발전소 공격 등 보복에 나서겠다고 대응했다.

중동 긴장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고조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았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전쟁 장기화 조짐에 국제 유가 역시 재차 뛰며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가 상승 진정 땐 원화 약세 압력도 다소 완화될 수 있다"며 "1500원 위에서 적극 출회되는 수출 네고 물량은 상방을 일부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