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칩 매출 1조달러"…'최대 수혜' 삼전·SK하닉 반등

AI 투심 불지핀 엔비디아 GTC…HBM 장기 수요 긍정적
삼성 파운드리와도 협력, 흑자 청신호…올해 합산 영업익 400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16일(현지 시각) 연례 개발자 모임인 GTC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7년까지 블랙웰과 루빈 인공지능(AI) 가속기 매출을 1조 달러로 예상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 흐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중동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견조한 이익 모멘텀이 재확인되면서 상승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오후 1시53분 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700원(4.08%) 오른 19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1만9000원(1.95%) 오른 99만 3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장중 기준 지난 3일 이후로 20만 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이날 3일 이후로 처음 장중 100만 원에 도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날 강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6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에서 강력한 AI 칩 매출 실적 전망을 제시한 데 따른 효과로 해석된다.

황 CEO는 "AI 모델을 클라우드에서 직접 구동하는 '추론' 단계로 시장이 본격적으로 이동하면서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블랙웰과 베라 루빈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2027년까지 최소 1조 달러(약 1500조원) 규모의 AI 칩 매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블랙웰은 현재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이고 베라 루빈은 올해 말부터 양산될 차세대 칩이다.

엔비디아의 이런 낙관적인 전망은 AI 투자에 관한 의구심 해소에 일조했다. 엔비디아(1.65%)를 비롯해 마이크론(3.68%), AMD(1.65%), 램 리서치(3.39%), 샌디스크(6.35%), 웨스턴 디지털(5.11%) 등 AI 반도체 공급망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 등 AI 메모리 핵심 공급사다. AI 칩 가격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있어 엔비디아 매출의 상당 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으로 연결된다.

차세대로 갈수록 메모리 성능과 채용량이 늘어나고 있어 그에 따른 수익성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차세대 칩셋 루빈은 6세대 HBM(HBM4)를 288GB 탑재하고, 내년 출시될 '루빈 울트라'는 7세대 HBM(HBM4E) 1TB를 채택할 예정이다.

황 CEO가 메모리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와 협력을 공개한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 CEO는 "삼성이 우리를 위해 '그록3 언어처리장치(LPU)'를 제조하고 있다"며 "지금 가능한 한 최대한 빠르게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록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인수한 추론 전용 칩 스타트업이다.

AI 수요에 비례해 전력 소비도 늘어나 AI 데이터센터의 총소유비용(TCO)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GPU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추론 작업에 특화된 전용 칩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1.95포인트(2.92%) 오른 5711.80로, 코스닥 지수는 18.54포인트(1.63%) 오른 1156.83으로 개장 했다. 2026.3.17 ⓒ 뉴스1 최지환 기자

황 CEO는 "올해 하반기, 아마 3분기쯤에는 '그록 3'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며 "삼성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대부분은 대만 TSMC가 생산하는데, 그록을 삼성 파운드리에 맡기며 공급망을 다변화한 것이다.

삼성 파운드리는 TSMC와 초미세 공정 경쟁에서 밀리며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해 왔지만, 최근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수주 물량을 확대하며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 파운드리 가동률이 선단공정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올해 유의미한 적자 축소가 기대되고 추가적인 수주를 통해 2027년 흑자전환을 전망한다. TSMC 선단공정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삼성 파운드리로의 주문 분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01조 원에서 242조 원으로 상향했고,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추정치를 204조 원으로 10.3% 상향했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446조 원에 달한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