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이달에만 11조 뭉칫돈… 삼전닉스, GTC·마이크론 실적 발표 '기대감'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로드맵 발표…HBM 성장 동력
마이크론 실적, 삼전·하닉 1분기 실적 바로미터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6% 오른 5,517.79로, 코스닥 지수는 0.01% 오른 1,153.10으로 개장 했다. 2026.3.16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이달들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11조 원 이상 매집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대형 이벤트가 이번 주 열린다. 엔비디아가 차기 인공지능(AI) 가속기 로드맵을 공개하는 'GTC 2026'과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업종의 이익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조 9466억 원, 3조 349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이 각각 7조 6049억 원, 3조 172억 원에 달하고,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3.49%, 9.90%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주 엔비디아의 'GTC 2026', 마이크론의 실적발표 등 반도체 업계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발표 내용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단기 주가 향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BM 성장 견인할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로드맵 공개

엔비디아는 16~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을 개최한다.

GTC는 과거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자들의 작은 모임이었지만, 엔비디아가 AI 시대 리더로 부상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AI 및 컴퓨팅 콘퍼런스로 거듭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에서 발표하는 신제품과 파트너십이 그해 AI 산업의 화두가 된다.

KB증권은 올해 GTC 2026의 관전 포인트를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실물 공개와 양산 일정 구체화 △차차기 AI 가속기 '파인만' 아키텍처 공개 여부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플랫폼네모클로(NemoClaw) 공개로 꼽았다.

베라 루빈 양산일정이 구체화할 경우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가시성이 높아질 수 있다. 또 파인만에 탑재될 HBM5 또는 차세대 메모리 로드맵이 공개될지도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베라 루빈에 탑재되는 HBM4 물량의 약 60%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는 지난달 HBM4를 출하한 바 있다.

차세대 AI 가속기일수록 고성능, 고용량의 HBM이 채택 HBM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을 견인한다. 블랙웰 대비 추론 성능이 5배 이상 향상된 루빈은 가속기당 16단의 HBM4(6세대)를 16개 탑재해 최대 576GB의 용량을 구현한다. 내년 출시가 예정된 '루빈 울트라'의 경우 용량이 1테라바이트(TB)로 늘어난다.

특히 이번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GTC 현장을 방문해 젠슨 황 CEO와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회동이 성사된다면 지난달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 '99치킨 회동'(치맥 회동) 이후 한 달 만이다.

'풍향계' 마이크론 실적…가이던스 컨센서스 상회 기대감

오는 18일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실적 발표도 주요 관심사다. 마이크론은 주요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풍향계'로 불린다. 마이크론의 실적을 통해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메모리 공급부족 및 가격 상승이 이익 증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이크론의 실적 및 가이던스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다면, 마이크론보다 시장 점유율이 월등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1분기 D램과 낸드의 전 분기 대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이 각각 80~100%, 80~90% 수준으로 예상되고 2분기에도 30% 이상의 가격 상승이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마이크론의 실적 가이던스 수치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이로 인해 연간 실적 추정치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며 메모리 업종의 벨류에이션 매력도가 다시 한번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도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해 강력한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01조 원에서 242조 원으로 상향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과 강화되는 재무 체력은 초과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04조 원으로 기존 대비 10.3%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 154만 원을 유지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