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사흘간 삼전·SK하닉 5조 끌어 모았다…"실적 빵빵, 줍줍 타임"

3~5일 삼전 3.6조, 하닉 1.4조 순매수…외국인은 5.7조 매도
미래에셋證 "목표가 유지"…브로드컴 AI 반도체 수요 확인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57p(0.12%) 상승한 5590.47을 기록하고 있다. 2026.3.6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펼쳐진 유례없는 변동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5조 원 규모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정세와 별개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이익 개선 전망이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발표된 브로드컴의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AI 반도체 매출과 가이던스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지난 3~5일 사흘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규모는 3조6386억 원에 달한다.

이어 SK하이닉스가 1조4204억 원 순매수로 2위에 올랐다. 두 종목 합산 순매수 규모는 5조 590억 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정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조2453억 원, SK하이닉스를 1조4305억 원 순매도했다. 합산금액은 5조6758억 원이다.

올해 1,2월 두 달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80.6%, 73.0% 오른 상황에서 외국인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고 개인이 물량을 떠안은 모양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7일 종가(21만6500원)와 비교해 지난 3일 9.88%, 4일 11.74% 급락했으나 전날(5일)에는 11.27% 급등해 19만1600원으로 회복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역시 지난달 27일(106만1000원) 이틀간 19.98% 하락했다가 5일 10.84% 급등하며 94만 1000원으로 마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은 여전히 안정적이기에 실적의 조정 여지가 제한적이고 메모리의 타이트한 수급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7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목표주가를 154만 원으로 유지했다.

반도체 설계 기업 브로드컴이 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것도 긍정적이다.

브로드컴은 분기 매출이 193억 1100만 달러(약 2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특히 AI 반도체 매출은 8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구글·메타·앤트로픽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반도체를 위탁 개발한다.

AI 확산으로 비용과 전력 문제가 대두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된 주문형 반도체(ASIC)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가 대표적이다.

브로드컴은 2분기 AI 반도체 설루션 매출 가이던스를 117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내년 AI 반도체 매출액은 두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SIC 시장이 커지면 AI 칩에 탑재되는 메모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부문의 강력한 성장에 기반한 주가 상승이 이어지며, 메모리 업종의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