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3원 급락…핵 협상 기대에 1420원대 복귀 (종합)
"수출 네고를 중심으로 매도 우위 장세 이어지며 환율 하락"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위험선호 심리 회복과 역내 매도 우위에 힘입어 큰 폭 하락 마감했다. 대외적으로는 달러화가 반등했지만, 이란 핵 협상 기대와 뉴욕증시 상승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3.1원 내린 1429.4원에 마감했다.
간밤 미 달러화는 미국 경기 개선 조짐에 강세로 전환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0.13% 상승한 97.77을 기록했다. 미국 고용과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금리 상승 압력을 자극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상방 압력을 받으며 달러 강세에 기여했다.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 난색을 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0.76% 급등한 155.89엔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합의 기대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다소 회복됐다. 이란 외무부 장관이 미국과의 합의가 가시권에 있다고 언급하자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 우려 완화까지 겹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달러·원 환율은 대외적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존재했지만 이란 핵 협상 기대와 뉴욕증시 반등 등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내 수급적으로도 수출 네고를 중심으로 매도 우위 장세가 이어지며 환율 하방 압력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권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외환시장 안정성에 대한 구조적 부담도 점검 대상이 되고 있다. 1월 기준 외국인 증권투자 잔액은 1조396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식이 1조1690억 달러, 채권이 2270억 달러다. 반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60억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외국인 증권투자의 15%를 외환보유액으로 보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약 2090억 달러가 필요하다. 보다 보수적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인 30%를 적용할 경우 필요 보유액은 약 4190억 달러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IMF나 BIS 기준이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지만, 최근 빠르게 늘어난 외국인 투자자금 대비 외환보유액은 그대로라는 점은 우려 사항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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