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 무색…위험회피·美 주식 매수에 환율 1442원대 상승 (종합)
달러 약세에…달러인덱스, 0.08% 하락한 97.64
"해외주식 순매수로 인한 달러 수요가 환율 하방을 제약"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위험회피 심리 확산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달러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에 따른 달러 수요가 원화 강세 전환을 제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 대비 2.5원 오른 144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미국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8% 하락한 97.64를 기록했다. 미국 대법원이 상호관세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린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유럽연합(EU)은 상호관세 무효 판단 이후 미국과 체결을 추진하던 무역협정 비준을 보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15%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대법원 판결을 악용하려는 국가에는 더 높은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정책 불확실성 속에 미국 국채 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하락했고, 이는 달러 약세에 일부 기여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는 양호한 1월 고용 상황을 언급하며 고용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은 간밤 약달러에도 역외 거래를 감안해 소폭 상승했다"며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글로벌 달러화는 완만한 약세 국면이지만, 뉴욕증시 급락 등 확산된 위험회피 심리가 원화 강세 전환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잔존한 미국·이란 군사적 갈등 우려도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라며 "국내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차익 실현과 미국 주식 저가매수 움직임 역시 달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는 반면 미국 주식은 순매수하는 상반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를 국내외 주식 투자 간 '대체관계 강화'로 해석한 바 있다. 국내 주식의 장기 수익률이 미국 주식 대비 구조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 증시 급등은 차익 실현 기회로, 부진한 미국 증시는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장기 수익률 격차라는 근본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개인투자자의 이러한 행태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 순매수로 인한 달러 수요가 환율 하방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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