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삼성전기 52주 신고가, 전기·전자 업종 강세[핫종목](종합)

LG전자, 美 상호관세 무효 판결·B2B 사업 성장 긍정적
삼성전기, AI 서버향 MLCC 가격 인상 호재…관련 업종 동반상승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56포인트(0.65%) 오른 5846.09, 코스닥은 2.01포인트(0.17%) 내린 1151.99에 장을 마쳤다. 2026.2.23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LG전자(066570)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삼성전기(009150)는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 상호관세를 무효화는 대법원 판결로 단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인상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000원(7.28%) 오른 13만 2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13만 9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전자 우선주도 12.16% 오른 6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에 제동이 걸리고 로봇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주요 교역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IEEPA에 따라 한국 15% 등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에 LG전자, 삼성전자 등은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 멕시코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등 생산지 효율화를 통해 관세에 대응해왔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판단이 나오지만, 전자제품에 함유된 철강, 알루미늄 함량에 비례되는 품목관세는 유효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전 세계를 상대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여전히 위험 요인이 남아있다.

LG전자가 로봇 등 B2B 신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진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지난달 CES2026에서 AI 홈 로봇 '클로이드'를 새로 공개하며 가정용 로봇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로봇 외 냉난방공조, 전장 등 B2B 사업이 기존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TV 못지않은 수익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기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20% 오른 42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기를 비롯해 MLCC 관련 기업인 삼화콘덴서공업(001820)(29.99%), 아모텍(052710)(052710)(25.00%), 코칩(126730)(19.17%), 지아이에스(306620)(14.94%) 등도 일제히 급등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 능동 제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AI 서버용 MLCC의 경우 일반 제품보다 고용량·고성능이 요구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고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세계 최대 MLCC 공급업체인 일본 무라타 제작소와 삼성전기 등 일부 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앞서 무라타 제작소는 지난 17일 AI 서버용 MLCC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 선두인 무라타 제작소가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경우 MLCC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 흐름으로 연결돼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7만 원에서 46만 원으로 상향하면서 "AI발 수요 폭증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가 그리고 있는 가파른 상승 궤적을 MLCC도 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