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 넘은 '일학개미' 수익률…'사나에노믹스'에 日 ETF 뭉칫돈
올해만 日 ETF에 674억 유입…'3년간 순유출'서 반전
3개월 日 ETF 수익률 15%…'0%대' 북미 ETF 크게 앞서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일본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역사적 대승을 거두면서 일본 증시 개인 투자자인 '일학개미'들도 주가 상승 기대감에 일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를 대거 늘리고 있다. ETF 수익률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학개미'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상장된 일본 ETF 순자산은 86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올해 들어서 약 한 달 반 동안 유입된 자금만 674억 원으로 전체의 7.8%에 해당한다.
그동안 일본 ETF에선 자금이 꾸준히 유출된 바 있다. 최근 3년 동안 일본 ETF 자금 순유출 규모는 437억 원이며 2년 기준으로는 138억 원, 1년 기준 29억 원 등이다. 하지만 자금 유출 규모가 점점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출범한 이후, 국가 안보와 성장에 필요한 분야에 대한 과감한 재정 지출과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다. 이같은 금융 완화를 핵심으로 엔저(低) 환경을 용인하는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자민당이 역사상 최대 의석을 확보한 지난 8일 일본 중의원 선거 이후에는 다카이치 내각의 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에 자금 유입이 더욱 늘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일본 ETF 자금 유입액은 251억 원으로, 올해 전체 유입액(674억 원)의 37.2%에 해당한다.
이 같은 선택은 높은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최근 3개월간 일본 ETF의 평균 수익률은 15.39%다. 이는 해외 ETF 중 순자산이 가장 많은 북미 ETF 수익률(0.48%)을 크게 상회하며, 중남미(19.13%)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별주 시장에서도 일본 주식에 대한 순매도액이 4개월 연속 축소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월간 일본 증시 순매도액은 지난해 11월 2억 9192만 달러(4270억 원)에서 일본 중의원 선거를 앞둔 지난달에는 1594만 달러(233억 원)까지 대폭 축소됐다.
시장은 수혜주 찾기에 고심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조선, 방산 업종을 총선 승리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고 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AI·반도체 등 경제안보와 직결된 17개 분야에 7조 2000억 엔(약 67조 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번 선거 대승으로 평화헌법 9조 개정을 통한 '전쟁이 가능한 보통 국가' 전환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지며, 조선·방산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박성우 DB증권 연구원은 "정책 주도권을 확보한 만큼 장기 성장과 안보에 직결된 분야를 중심으로 정부 주도 투자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돼 금융 시장은 강한 위험 선호로 반응할 것이고, 일본 증시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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