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춤 '순환매' 가속…금융·유통·건설·관광 '내수주 로테이션'
43% 오르던 KRX 반도체, 이달 2%대↓…금융·소비재·건설↑
주도주 과열 해소에 금융·소비재·건설 등 내수주 순환매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달 주도주였던 반도체가 주춤하는 사이 증시에서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포함된 KRX 반도체 지수는 -2.73%로, KRX 업종 지수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KRX 반도체 지수가 43.39% 급등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반면 반도체를 대신해 상승률 상위권에 오른 업종은 금융이었다. KRX 은행(22.47%) 지수가 가장 크게 올랐고, KRX 300 금융(17.49%), KRX 보험(12.99%), KRX 경기소비재(12.59%), KRX 건설(11.9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확산 기대에 각각 33.86%, 39.63% 급등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자가 4.55% 오르는 데 그쳤고, SK하이닉스는 5.39% 하락하는 등 주가 흐름이 둔화된 모습이다.
이는 그간 반도체가 주도주로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미국발 AI 수익성 우려가 제기되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를 5조 5055억원, 삼성전자를 3조 7029억원 순매도했다.
주도주였던 반도체의 과열이 진정되면서 그간 소외됐던 업종들이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시장 유동성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 전형적인 순환매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은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견조한 수익성과 함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기대, 적극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은 금융주가 주목받았다.
유통·건설·화장품 등 내수 업종으로의 순환매도 활발했다. 유통주는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완화 움직임이, 건설주는 원전 및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화장품 업종 역시 관광 수요 회복 기대에 상승세를 보였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과열이 해소되며 순환매가 본격화됐다"며 "실적 시즌이 진행되면서 내수 회복 기대가 반영됐고, 이달 15~23일 중국 춘절 관광 수요 확대와 탈(脫)쿠팡에 따른 반사수혜 기대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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