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심리' 개미, 코스피 5.6조 '폭풍 바잉'…"변동성 구간 확인이 먼저"
개인 순매수, 지난 2021년 1월 11일 이후 사상 최고치
"성급하게 달려들기 보다 현금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가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역대급 매수에 나섰다. 연초 이후 이어진 강세장에서 소외감을 느꼈던 투자자들이 조정 국면을 기회로 삼아 대거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후 급등 장세 때 하루 기록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5조6684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11일 기록했던 종전 하루 기준 개인투자자 최대 순매수액(4조 4921억 원)을 1조 원 이상 웃도는 규모다.
이번 대규모 매수세는 개인투자자들의 '포모'(FOMO·상승장에서 소외될 것이라는 불안) 심리 때문이다. 코로나19 당시 급락과 이후 급반등장을 직접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조정 국면을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0년 3월 19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급락했던 코스피는 이후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가며 2021년 1월 11일까지 127% 올랐다. 이후 주식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가 대거 시장에 유입됐고,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도 비슷하다. 지난해 코스피가 75.6% 오르는 상황에서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못했던 개인들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7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고, 2024년 7000만 개 수준이던 주식 거래 활동 계좌수는 최근 1억 개를 돌파했다.
이날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1조 8666억 원)와 삼성전자(005930)(1조 3549억 원)다. 두 종목만 3조 원 넘게 쓸어 담았다.
반면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 4541억 원, 삼성전자를 9718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추세적 하락'은 아니겠지만, 과도하게 공격적인 매수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변동성이 확대된 구간에서는 시장의 방향성이 확인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이 하락 폭만 보고 성급하게 달려들기보다는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변동성이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조금 더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 구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예상할 수 없는 만큼 현금을 가지고 시기를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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