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 코스피 5.26% 급락…4거래일 만에 '오천피' 내줘[시황종합]

코스피, 10개월 만에 최대 하락률…낙폭 기준 역대 최대
'워시 쇼크' 금리 인하 기대 꺾이자 급락…코스닥 -4.44%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상대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증시가 충격에 휩싸였다.

금리 인하 기대가 주춤하면서 수요가 크게 위축됐고, 외국인·기관 매도세가 거세지며 코스피는 약 10개월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4.69p(5.26%) 하락한 4949.67로 장을 마쳤다. 4거래일 만에 5000선을 하회해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종가 기준 지난해 4월 7일(5.57%)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낙폭(274.69p)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SK스퀘어(402340) -11.4%, SK하이닉스(000660) -8.69%, 삼성전자(005930) -6.29%, 삼성전자우(005935) -6.22%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4.69%, LG에너지솔루션(373220) -4.52%, HD현대중공업(329180) -4.52%, 현대차(005380) -4.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95%, 기아(000270) -1.64%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전부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4조 7000억 원 넘게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2조 5161억 원, 기관은 2조 2129억 원 순매도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기회 삼아 이날 하루만 코스피 주식을 4조 5874억 원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증시 급락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케빈 전 이사의 성향상 통화정책이 매파적으로 기울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됐고,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며 자산시장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명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금리 인하에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이처럼 상반된 전망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됐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24.8원 치솟아 1464.3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올해 들어 미국의 정책 방향과 그에 따른 달러 가치 변동으로 20원 이상 출렁이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연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식을 비롯해 그동안 투기적 수요가 몰렸던 자산군을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다.

특히 금과 은 가격 급락이 촉발한 담보가치 훼손과 레버리지 포지션의 강제 청산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증폭됐다는 게 증권가 의견이다.

지난주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닥도 이날은 급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1.08p(4.44%) 하락한 1098.36을 기록했다.

개인은 2145억 원, 외국인은 4080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5499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이비엘바이오(298380) 0.3%를 제외하고 전부 하락했다.

리노공업(058470) -10.58%, 에코프로비엠(247540) -7.54%, 리가켐바이오(141080) -5.07%, 알테오젠(196170) -4.6%, 삼천당제약(000250) -3.43%, HLB(028300) -2.34%,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2.2%, 코오롱티슈진(950160) -2.0% 등은 하락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