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거래시간 6.5→12시간 확대…결제일 T+2일→T+1일 단축
상장폐지 기준 강화로 2029년까지 230개 기업이 퇴출 대상
예탁원 "전자주총 안정성 확보…MSCI 편입 지원"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한국거래소는 상반기 중 증권·파생시장 인프라 선진화를 위해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기존 6.5시간에서 12시간으로 확대한다. 주식 거래 대금이 계좌에 들어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2영업일(T+2일)에서 1영업일(T+1일)로 단축한다. 내년 말까지 아시아 최초 24시간 파생거래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위 산하 유관기관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업무보고는 국무회의 지시에 따라 금융위 소관 기관들의 추가 보고를 받기 위해 마련됐으며,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보험개발원, 금융결제원 등 7개 기관이 참석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발표로 시작됐다. 정 이사장은 코스피 4000 돌파 등 자본시장 활성화 흐름과 주가조작 근절을 위한 합동대응단 출범 등 불공정거래 대응 강화를 2025년 주요 성과로 꼽으며, 이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선진 자본시장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거래소는 2026년 중점 추진 과제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자본시장 건전성 제고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먼저 부실기업 퇴출을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감시·조사 체계도 개선해 적발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6개월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상장폐지 기준 개선안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현행 50억 원 이상인 시가총액 기준이 단계적으로 강화돼 2028년엔 500억 원으로 상향된다. 매출액 기준은 2029년까지 300억 원으로 올라간다. 코스닥 시장 또한 시가총액 기준을 현행 4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매출액은 3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기준이 높아진다.
거래소는 기준 상향으로 2029년까지 약 230개 기업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것으로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했다. 이는 전체 상장사의 약 8% 수준이다.
정 이사장은 해외와 비교해 여전히 상장사 수가 많다는 판단 아래 다산다사(多産多死) 원칙에 따라 부실기업 조기 퇴출 방안을 정책당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계좌별 조사 시스템을 개인별 조사로 전환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조사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불공정거래 대응 속도를 크게 개선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상거래 적발부터 심리까지 걸리는 기간이 통상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해 인공지능(AI)·우주 등 첨단 혁신기업의 상장을 촉진하고, 코스닥 본부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예탁결제원 업무보고에서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은 국채통합계좌 인프라 구축과 대체거래소(ATS) 결제 인프라 제공 등을 2025년 주요 성과로 소개했다.
2026년에는 외국인 실명확인 절차 개선으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지원하고, 결제 인프라 선진화와 전자주주총회 플랫폼 구축을 통해 투자자 편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벤처기업 투자 지원을 위한 시스템 활성화와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이 위원장은 전자주주총회의 의의와 해킹 등 위험요인에 대해 질의하자 예탁결제원은 사전 예약제와 트래픽 분산 기술 도입, 본인 인증 강화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성장금융 업무보고에서는 허성무 대표이사가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위해 모펀드 조성 등 자본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AI·로봇, 에너지·인프라,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등 5대 전략산업 연계 펀드에 3조 원 이상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자금을 활용한 모펀드 조성과 회수시장 펀드 조성을 통해 모험자본 선순환 구조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위원장은 지역균형발전과 정책성 펀드 간 중복 문제를 짚으며 자원 배분의 전략성과 프로그램 다양화를 주문했다. 성장금융은 국민성장펀드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금융위는 오는 13일에도 산하 금융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추가 업무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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