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19.8조…전년比 5.7조 증가
발행액·상환액 모두 증가…9월 말 잔액 89.6조
종목형 ELS 비중 확대…원금지급형 상품 선호 지속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올해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과 상환액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증시 상승에 힘입어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환경이 개선되면서 잔액 규모도 다시 늘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9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4조 2000억 원) 대비 5조 70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환액은 16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5조 4000억 원)보다 9000억 원 늘었다.
발행액이 상환액을 웃돌면서 지난 9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89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말(87조 2000억 원) 대비 2조 4000억 원 증가한 수치로, 국내외 증시 상승에 따른 ELS 투자 여건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중 ELS 발행액은 12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9조 4000억 원) 대비 3조 4000억 원(35.9%) 늘었다. 국내외 증시가 동반 상승하며 ELS 투자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기초자산 유형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액이 6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00억 원 증가했으나 비중은 51.5%로 8.8%p(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종목형 ELS 발행액은 5조 7000억 원으로 2조 2000억 원 늘며 비중이 44.4%로 확대됐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코스피200이 5조 6000억 원으로 가장 컸고, S&P500(4조 1000억 원), 유로스톡스50(3조 6000억 원), 닛케이225(1조 4000억 원) 순이었다.
국내와 미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코스피200과 S&P500 기초 ELS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상품 구조별로는 녹인(Knock-In)형 ELS 발행액이 2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00억 원 증가했지만, 비중은 21.7%로 0.5%p 낮아졌다. 이 가운데 저(低) 녹인형 ELS가 2조 7000억 원으로 전체의 95.9%를 차지했다.
3분기 ELS 전체 상환액은 11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1조 1000억 원) 대비 2000억 원 증가했다.
국내외 증시 상승으로 조기상환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2조 1000억 원 늘었지만, 2024년에 홍콩H지수 기초 ELS 만기상환이 집중됐던 기저효과로 만기상환은 1조 9000억 원 감소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54조 2000억 원으로 6월 말(53조 6000억 원) 대비 6000억 원 증가했다. 원금지급형 ELS 잔액은 42조 3000억 원으로 4000억 원 늘었고, 원금비보장형 ELS 잔액도 11조 9000억 원으로 20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7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 8000억 원) 대비 2조 3000억 원 증가했다. 원금지급형 DLS 발행액은 5조 8000억 원으로, 예금상품 대비 초과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늘면서 전년 동기보다 2조원 증가했다.
DLS 상환액은 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0억 원 증가했고, 9월 말 기준 DLS 발행잔액은 35조 4000억 원으로 6월 말보다 1조 8000억 원 늘었다.
투자자 수익률도 개선됐다. 3분기 ELS 투자손익률은 연 5.4%로 전년 동기 대비 4.6%p 상승했고, DLS 투자손익률은 연 2.2%로 0.2%p 높아졌다. 홍콩H지수 기초 ELS가 지난해 대부분 상환되며 수익률 부담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833억 원으로 전년 동기(3083억 원) 대비 2250억 원 감소했다. 발행금액 증가로 헤지자산 운용이익은 늘었지만, 투자자에게 상환해야 할 기대금액 증가로 평가·상환 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금감원은 "H지수 사태 이후 은행권의 ELS 판매가 제한되면서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의 발행액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파생결합사채는 발행인의 신용 상태와 지급 여력에 따라 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어 투자자 위험고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