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투자, 증권이 절반 이상?"…미래에셋벤처, 17%대↓[핫종목]

수혜주 전반 하락 중…미래에셋증권만 2%대 상승

미래에셋 본사 전경(미래에셋증권 제공) ⓒ News1 ⓒ News1 공준호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지속되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가 23일 급락하고 있다.

23일 오전 9시 15분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일 대비 3810원(17.16%) 내린 1만 8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스페이스X에 4000억 원 넘게 투자한 핵심 투자자로 거론되며 18일 상한가를 처음 찍은 이후, 3거래일 만에 주가가 2배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스페이스X의 직접적인 수혜주가 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대표이사가 주식을 대규모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차익 실현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미래에셋투자금액 약 4000억 원 대부분은 미래에셋증권으로 50%가 넘고 그 외에 고객자산이 대부분"이라며 "나머지는 운용, 벤처투자, 컨설팅, 캐피탈 등 계열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응석 대표이사도 전날 주식 보유량 감소 공시를 냈다. 2024년 1월 5일 기준으로 83만4550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보고 기준일인 2025년 12월 22일에는 46만8600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1.53%에서 0.88%로 줄어들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함께 올랐던 에이치브이엠(295310)(-4.60%), 나노팀(417010)(-9.85%), 세아베스틸지주(001430)(-5.85%) 등 우주항공산업 관련 종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편 증권가에서 스페이스X 상장 최대 수혜주로 꼽힌 미래에셋증권(006800)은 같은 시각 2.83% 오르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제 투자 구조와 규모를 감안할 때 스페이스X 투자에 따른 실질적 수혜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에 집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에 투자했고 그룹 차원의 총 투자 규모 추정치는 2억 7800만 달러(약 4000억 원)다. 투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계열사와 리테일이 투자자(LP)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