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니 배당주, 그중에도 '은행주'…정책 모멘텀 안고 高高

바이오 제외하면 은행주 ETF 최상위…10% 수익률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충족 전망…"내년엔 국민주"

ⓒ News1 DB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고 정책 모멘텀까지 겹치며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은행주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세제 수혜를 바탕으로 내년 은행주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 3일~12월 3일) 배당 관련 ETF 중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가 10.79%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개별 이슈가 두드러졌던 바이오 관련 ETF를 제외하면 최상위권 수익률이다.

배당주 중에서도 은행주를 담은 상품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KODEX 은행, TIGER 은행 ETF는 10%씩 상승했다.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9.45%), KODEX 금융고배당TOP10(8.46%) 등도 그 뒤를 이었다.

지난 9~10월 코스피가 30% 가까이 급등할 땐 배당주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는 두 달간 3.04% 오르는 데 그쳤고, 이외 배당주들도 대부분 지수를 언더퍼폼하는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코스피가 질주를 멈추자 흐름이 반전됐다. 코스피는 지난 한 달 동안 1.73% 내렸고, 4200대에서 3850선까지 오르내렸다. 변동 장세에 투자심리는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는 배당주로 투심이 옮겨갔다.

정책 모멘텀까지 더해졌다. 최근 여야는 고배당 기업에 대해 배당소득 분리 과세를 하고, 최고 세율을 30%로 정하는 세제개편안에 전격 합의했다. 그간 배당·이자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최고 45% 세율을 적용해왔다.

다만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만 이뤄진다. 배당 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 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도 대비 10% 이상 배당이 늘어난 경우. 대상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으나, 은행주는 포함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41.3%, 배당성향은 25% 내외로 요건 충족을 위한 추가적 재무부담이 제한적"이라며 "은행들은 배당성향을 2~3%포인트(p)만 상향해도 요건 충족이 가능해 정책 효과가 가장 빠르게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개별 종목도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105560)(12.95%), 하나금융지주(086790)(12.28%), 우리금융지주(316140)(12.20%), 신한지주(055550)(9.00%), iM금융지주(139130)(9.90%), 기업은행(024110)(7.86%) 등 개별주가 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주당배당금(DPS)은 지속 우상향 중이고, 내년부터 은행주 배당은 개인 투자자에게 제2의 월급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세제 혜택까지 더해지는 2026년은 은행주의 국민주 등극 원년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