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해외투자 영업 전면 점검…한투·NH證 점검 착수

해외 주식 수수료 적절성·환리스크 고지 여부 등 점검
과도한 마케팅도 들여다 본다…C레벨 대상 간담회 준비

금융감독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금융감독원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을 시작으로 증권사의 해외투자 영업 관행 전반을 들여다본다. 최근 정부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금융사의 해외투자 적정성 점검을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이틀간 두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이번 점검은 해외 고위험 상품 취급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 약 10곳을 순차적으로 살펴본 뒤, 자산운용사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금감원은 현장에서 △해외투자 관련 위험 고지의 적절성 △환리스크 고지 여부 △고객 대상 안내·권유 과정의 내부 통제 △마케팅·광고 활동의 준법성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 주식 수수료가 과도한 수준은 아닌지, 투자자에게 해외 주식 수수료 체계를 정확하게 공시하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증권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해외 정보의 신뢰성도 점검 대상이다. 해외 증권사나 글로벌 리서치 기관 자료를 활용하는 경우, 해당 자료가 회사 내부에서 어떤 검증 절차를 거쳐 전달되는지 필터링 구조를 확인한다는 취지다.

현장 점검에는 증권사의 과도한 마케팅 관행도 들여다보기 위해 금융투자협회 인력도 포함됐다. 실제로 지난달 한 증권사가 해외 파생상품 사전교육·모의 거래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공격적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당국의 지적을 받은 사례가 있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 검사국 인력도 포함했지만 '제재를 전제로 한 조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업계의 실무 관행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개선점을 찾는 데 목적을 둔다는 입장이다.

현장 점검이 마무리되면 증권사 최고경영진(C레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해외투자 관련 소비자 보호 강화 방안, 업계 애로사항, 개선이 필요한 내부 프로세스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어질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점검을 통해 모범사례와 개선 영역을 함께 정리하려고 한다"며 "영향력 있는 방식으로 결과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