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강세에도 일학개미 '탈출' 러쉬…8개월 연속 "팔자"
올해 1.8조 원어치 순매도…5개월간 보관액 20% 감소
재정 확장·中 대립에 엔화 약세…환차손에 '차익실현'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일본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뒤 호조를 이어가는 중에도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차익 실현 수요와 함께 환율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일본 주식을 2억 9192만 달러(429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일본 주식을 12억 4719만 달러(1조 8341억 원) 순매도했다. 1월과 3월을 제외하곤 매달 팔았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순매도했다.
이에 지난 6월 46억 1223만 달러(6조 7827억 원)를 기록했던 일본 주식 보관액도 지난달 36억 9816만 달러(5조 4381억 원)까지 줄었다.
증시 강세에도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이탈 중이다. 닛케이 지수는 지난 10월 31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52411.34까지 올라 4월 저점 대비 63.88% 상승했다. 지난달엔 5만선 안팎을 등락했다.
투자자 이탈은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에 엔화 약세가 맞물린 영향이 컸다. 통상 엔화 약세가 심화하면 환차손 리스크가 커지며 투심이 위축된다.
일본은행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한 데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재정 확장 정책과 중국과 긴장 고조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9월 말 달러당 140엔대였던 엔화는 158엔 목전까지 뛰었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그간 대폭 오른 만큼 오름 폭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신술위·이은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확장적 재정정책, 관세 불확실성 완화, 반도체 장비 기업 실적개선 등으로 일본 주가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대외불안과 함께, 밸류에이션 저평가 유인 축소 등으로 상승폭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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