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0선 회복한 코스피…12월 '산타랠리' 올까

과열 부담 다지며 1.90% 상승…이번 주 지표 부제 속 관망세 전망
美 유동성 증가에 시장 긴장감 완화 예상…정부 대책도 투심 지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완화에 3920선까지 회복했다. 12월 첫째주인 이번 주 증시는 FOMC를 앞둔 관망세 속에서 '산타랠리' 현실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11월 24~28일) 3853.26에서 3926.59로 1.90% 상승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18조 9744억 원, 13조 5664억 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9조 2021억 원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를 받쳤다.

지난주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데다, ADP 민간고용과 9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전망이 강해졌다.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며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AI 거품 우려도 다소 진정됐다. 구글이 공개한 새로운 AI 모델 '제미나이 3.0'에 대한 시장 평가가 우호적으로 나오면서 AI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알파벳 등 AI 대표 종목이 반등하며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이에 12월 국내 증시도 숨 고르기를 끝내고 '산타랠리'에 진입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코스피가 4000선을 전후해 등락을 반복하며 기술적 과열 부담을 일부 해소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9~10일(현지시각) 예정된 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질 전망이다. 셧다운 여파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FOMC 이후로 미뤄지면서 당분간 시장이 확인할 정보는 제한적이다. 연준위원들도 '블랙아웃'(대외 발언 자제) 기간에 들어가 추가 단서를 얻기 어렵다.

그럼에도 장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긴축(QT) 종료와 재무부 TGA 방출 재개로 유동성 공급이 완만히 늘어나는 점이 시장 전반의 긴장감을 완화할 수 있어서다.

국내에서도 증시 활성화 정책이 잇따라 예고돼 있다. 정부가 자사주 1년 내 의무소각, 배당세율 완화, MSCI 선진지수 편입 로드맵 등을 연내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AI 기업들의 실적 기대도 유지되면서 지수 하단이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심리 변화에 따른 등락은 불가피하지만, 코스피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며 "약해졌던 투자심리도 저점을 다지고 있어 주도주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