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ETF, 4년 새 259% 급증…지수 추종서 전략·테마 추종으로
액티브 ETF 중에서도 확실한 콘셉트 가진 테마형 ETF가 대세
해외선 헤지펀드 ETF부터 SNS·M&A ETF까지 다양한 테마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세분화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수 추종형과 단순 섹터형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의 매매 패턴과 선호 종목을 그대로 반영하는 '테마형 ETF'가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ETF는 2021년 10월 말 520개에서 올해 10월 말 1039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ETF는 155개에서 478개로 세 배 이상 늘었고, 액티브 ETF는 32개에서 275개로 급증했다.
단순 지수 추종을 넘어 투자자 행동 데이터·전략형 지수 등을 기초자산화하며 ETF 구조 자체가 고도화되고 있는 흐름이다. 액티브 ETF 중에서도 확실한 콘셉트를 가진 테마형 ETF가 대세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23년 12월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를 출시했다. 한국예탁결제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담은 미국 주식 상위 25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매월 리밸런싱을 통해 최신 투자 트렌드를 반영하는 구조로 2024년 한 해 동안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98.69%)을 기록했다.
상장 2년 만에 순자산은 3700억 원을 넘어섰고, 올해 수익률은 19.3%로 같은 기간 S&P500 수익률(14.0%)을 상회한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매매 패턴을 따라가는 '동학개미 ETF'도 등장했다.
KB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신규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고액 자산가 전유물이던 헤지펀드 전략을 ETF로 구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GVIP'(골드만삭스 헤지 인더스트리 VIP ETF)는 헤지펀드가 가장 많이 보유한 핵심 롱 포지션 50개 종목에 투자한다.
미국 기관(1억 달러 이상 운용사)이 제출하는 13F 공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위 10개 헤지펀드가 집중 보유한 종목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올해 수익률은 19.29%로 S&P500 상승률을 웃돌았다. 순자산은 4억 1840만 달러(약 6000억 원) 수준이다.
헤지펀드는 대부분 최소 가입 금액이 수억 원대에 달하고 사모 방식으로 모집돼 접근성이 낮았지만 '헤지펀드 레플리케이션(모사) ETF'를 통해 소액으로도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미국에선 인공지능(AI)이 선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기종목에 투자하는 '반에크 소셜 센티먼트 ETF'(BUZZ), 인수합병(M&A) 차익거래 전략을 따라가는 'IQ 머저 아비트러지 ETF'(MNA) 등 다양한 테마형 ETF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더 다양한 전략을 원하고, 자산운용사는 고비용 구조의 ETF 출시를 선호한다"며 "수요와 공급이 맞물리며 테마형 ETF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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