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사기'에 퇴직금 날린 김 부장…그때 대신 커버드콜 ETF 샀다면
"김 부장 상가 투자, 사기 아니어도 대출금 빼면 월 100만원도 힘들어"
"배당주·리츠·커버드콜ETF가 안정적 수익에 더 도움"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김낙수 부장이 퇴직금을 상가가 아닌 월 배당 상품에 투자했더라면…."
JTBC 인기 드라마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는 대기업에서 25년 직장 생활 후 희망퇴직 한 김낙수 부장의 짠한 인생 스토리가 담겨 있다.
믿었던 상사에 버림받고, 후배에 밀려 퇴직한 김 부장은 노후를 위해 상가 투자를 결심한다. 퇴직금과 위로금 등 5억 원에 5억 5000만 원을 빌려 10억 5000만 원짜리 상가에 투자했다. 하지만 행복한 노후를 꿈꾸며 산 상가는 분양 사기로 판명 났다.
사실 김 부장이 분양받은 상가가 공실이 아니고, 임대료 월 300만 원이 보장되는 상가였다고 해도 팍팍한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김 부장이 빌린 5억 5000만 원을 상가 담보 대출 시 자주 사용하는 만기 일시상환으로 계산해도 연이자가 4%일 경우, 매달 이자로만 183만 원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산세와 종합소득세, 부가가치세는 물론 부대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 그러면 월 100만 원을 챙기기도 쉽지 않다.
대신 김 부장이 돈을 빌리지 않고, 퇴직금과 종잣돈을 다른 데 투자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식 투자다. 주가는 매 순간 달라지고 오를지 내릴지 모르니 비교가 어렵지만, 배당주에 투자했다면 안정적으로 또박또박 용돈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원래 다니던 통신회사 주식에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5% 내외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 2026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KT 5.3%, SK텔레콤 5.2%, LG유플러스 4.3% 수준이다. 5억 원어치 주식을 샀다면 연간 2500만 원 내외의 배당금을 받는 셈이다. 여기에 배당소득세 15.4%를 빼더라도 2115만 원을 가져갈 수 있다. 은행주와 증권주 등 다른 고배당주 역시 안정적이다.
만약 상가처럼 김 부장이 부동산에 관심이 크다면 리츠 투자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대표 종목인 맥쿼리인프라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6%대 후반이다. 3000만 원 이상 배당이 가능한 셈이다. 배당소득세를 제외하면 2700만 원 내외를 받게 된다. 월 220만 원가량 돈이 생기는 셈이다.
여기에 정부가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최고세율은 25%까지 낮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배당 확대도 기대된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은 덤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 통신업 지수는 11.7% 넘게 올랐고, 금융업 지수는 60% 이상 상승했다.
배당주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도 김 부장이 택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으로 주식을 매수하면서, 그 주식의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투자자는 옵션 구매자로부터 기초자산 가격 상승 이익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대신 '프리미엄(판매 가격)'을 받는다.
운용사나 상품에 따라 분배금이 다르지만, 매달 1% 이상을 지급하는 상품도 적지 않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는 지난해에만 1주당 1274원을 분배금으로 지급했다. 주가가 1만 원 아래였던 점을 고려하면 연간 월 1% 이상 분배금을 챙긴 셈이다.
KODEX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도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468원을 분배했다. 주가가 1만 2000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월 분배금이 투자금의 1%를 웃돈다.
김 부장이 5억 원을 해당 커버드콜에 넣었다면 매달 500만 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월 배당 ETF 시장 규모는 1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 상가 투자 대신 커버드콜 ETF를 샀다면 김 부장의 노후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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