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D-1'…외국인, 11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 8조 매도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고" 외국인 수급 뚜렷한 방향성 없어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 열어둬야"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투자에 신중해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2800원(2.78%) 하락한 9만 7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사상 최고치인 11만 1100원에 장을 마감한 삼성전자는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10만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대비 3만 6000원(5.94%) 하락한 57만 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장 마감 기준으로 62만 원이 사상 최고점이다.

두 종목 모두 이달 초 기록한 '10만전자'·'60만닉스' 고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단기 피로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수급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가가 하락한 다음 날엔 외국인이 추가 매수에 나서고, 주가가 상승한 뒤엔 매도하는 식이다.

다만 11월 1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 수급을 보면 SK하이닉스를 6조 2237억 원, 삼성전자 1조 6949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8조 원가량을 시장에 쏟아냈다.

뉴욕 증시에서도 미국 큰 손이 잇달아 엔비디아를 매도하고 있는 것도 반도체 투자 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13F(운용 자산 1억 달러 이상인 기관투자자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 틸 매크로가 1억 달러(약 1462억 원)에 달하는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도 최근 엔비디아와 AI 소프트웨어(SW) 업체 팔란티어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단기 조정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황의 단기 '심리 축' 역할하고 있다"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더라도 이미 선반영된 주가 특성상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