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IMA, 이달 내 1호 사례 나올 것…지금은 '투자전쟁'"

"정부의 정책자금과 국민성장펀드가 마중물 역할…위험 분담"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금융위원회가 '생산적 금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종합투자계좌(IMA) 첫 지정 사례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종투사 IMA, 발행어음 지정은 심사가 빠르게 진행되면 아마 이번 달 내에 첫 번째 지정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규 종투사 지정은 '생산적 금융'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IMA 심사를 할 때 각 사업계획서에서 모험자본 공급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생산적 금융'에 대한 우려 섞인 질문이 나오자 이 위원장은 미국, 중국, 유럽 사례를 들며 적극적으로 설명에 나섰다.

그는 "전 세계가 자국 산업을 어떻게 키우고 미래 산업을 육성할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를 '투자전쟁'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월가라는 강력한 자본시장의 도구가 있고, 실리콘밸리라는 어마어마한 무기가 있다. 중국은 막대한 국가보조금을 통해 산업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은 중국과 미국에 뒤지고 있지만 금융시스템이 약하다"며 "8000억 유로 규모의 투자펀드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실제 펀드가 조성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 역시 기술 불확실성과 대규모 투자 부담으로 민간이 쉽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때 정부의 정책자금과 국민성장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해 위험을 분담하고 기반을 만들어 줌으로써, 주저하던 민간이 참여해 투자가 촉진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간 출자자(LP) 인센티브나 우선손실 충당 등 정책적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는 "애로가 있다면 그런 부분은 계속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11월 말 또는 12월 초 '생산적 금융 제3차 대전환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회의에서는 자본시장 과제를 중심으로, 책임 있고 생산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제도 개선과 자본시장을 통한 혁신·벤처기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