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흔든 세계 질서…"단기테마 아닌 구조적상승"[MAGA發 K-톡랠리]②
삼전 90%·하이닉스 250% 올랐다…"국내 기업에 낙수 효과"
"MAGA가 불러온 변화, 중장기적 흐름…사이클 초입부"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기조가 국내 반도체주를 밀어 올렸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사상 처음으로 '10만전자', '60만닉스' 타이틀을 얻었고 반도체 경기는 슈퍼사이클 구간에 진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MAGA로 촉발된 랠리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이후에도 이어질 '구조적 상승세'라고 진단했다.
MAGA 기조가 확산되자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오히려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이 대표적인 수혜국이 됐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관세 전쟁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드러났는데, 취약점이 드러난 상태에서는 상대방보다 먼저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각자의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하면 한국에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MAGA를 기반으로 한국으로 쏠린 외국인 자금은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4월 9일 이후 전고점을 경신한 지난 9월 10일까지 총 9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종형 키움증권(039490) 센터장은 "MAGA가 코스피 자금 유입의 가장 큰 배경은 아니지만 일부 요인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며 "국내 시장은 기술주 중심의 성장성, 상대적 저평가, 미국 공급망 편입이라는 안정성을 모두 갖춘 매력적인 대안 중 하나"라고 짚었다.
미국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태봉 iM증권 센터장은 "소위 AI 투자 사이클 확대에 따른 낙수효과가 본격적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MAGA와 더불어 AI 산업 성장은 중장기적 추세로 판단하며 AI 사이클은 기존 경제와 산업 질서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반도체주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90% 넘게 오르며 처음으로 '10만전자'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50% 넘게 급등하며 60만 원선을 넘겼다.
테마형 지수 수익률을 살펴보면, KRX-Akros AI 전력인프라 지수가 올해 139% 급등했다. KRX AI 반도체 지수와 KRX 반도체 Top 15 지수도 각각 131%, 106% 오르며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003540) 센터장은 "미국이 AI 산업을 주도하면서 AI 산업 성장 강화, 확산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오픈AI 등 미국 AI 주도 기업과 한국 핵심 기업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MAGA 기조가 2029년 1월까지인 트럼프 대통령 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06800) 센터장은 "미국 내 MAGA 기조는 트럼프 임기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정책 방향"이라며 "공화당 내 상당한 인사들은 MAGA를 답습하고 있고 MAGA로 인한 여러 변화는 중장기적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형 리서치센터장 역시 "공급망 재편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최소 10년 이상 지속될 거대한 자본지출 사이클로, 이미 국내 기업들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거나 계획 중"이라며 "투자가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 사이클의 초입부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구조 변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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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가(MAGA)'의 꿈이 K-증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기술 경쟁력과 생산 인프라를 갖춘 한국 기업이 미국의 'MAGA 파트너'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MAGA발(發) 증시 호황의 기회와 위기를 조명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