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개인까지 등돌렸지만…'구원투수' 기관 사자에 '사천피' 탈환

외국인 6거래일 순매도에 개인도 순매도 전환…기관만 1.3조 순매수
3%대 급등해 4070선 회복한 코스피…4거래일 만에 최고치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주 급락했던 코스피가 3%대 급등하며 407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6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인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가 지수를 끌어 올렸다.

10일 오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9.48p(3.02%) 상승한 4073.24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일(4121.74) 이후 4거래일 만에 최고치다.

기관은 1조 3085억 원(오후 4시 30분 기준)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관 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지난 10월 24일(1조 4054억 원) 이후 최고치다.

반면 외국인은 1553억 원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순매도 규모가 가장 작긴 했으나, 6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던 개인은 1조 1608억 원 순매도 전환했다.

최근 하락장에서도 기관은 코스피 '구원 투수'로 등장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8839억 원)과 함께 기관이 8301억 원 순매수한 지난 6일에도 코스피는 이틀간 하락세를 딛고 0.55% 상승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및 매도 거래 비중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2000년~2010년 시기에 펀드 붐으로 인해 기관이 주도했던 시장과 유사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는 펀드 대신 패시브·액티브·스타일 등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의 지배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이는 결국 기관 자금의 시장 내 영향력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