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요일' 공매도 1.9조 쏟아졌다…삼전·SK하닉에 집중

외국인과 기관이 전체 공매도 99% 차지
3월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10월 들어 가파르게 늘어

(한국거래소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가 장 중 한때 6% 넘게 하락했던 지난 5일 하루 공매도 거래대금이 1조 9000억 원으로 2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총 1조 90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서 1조 5790억원, 코스닥 3282억 원이다.

지난 2023년 7월 26일 2조 3600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공매도 거래 대금은 전체 거래대금 대비 약 3.4% 비중으로, 전 거래일 대비 3974억 원 증가했다.

투자 주체별 공매도 비중을 보면 코스피 시장에선 외국인이 64.66%, 기관이 34.3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개인은 0.99%에 불과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79.11%, 기관이 20.09% 비중을 차지했고, 개인은 0.80% 비중을 기록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1365억 원)이고, 다음으로 삼성전자(005930)(1070억 원)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086520)(477억 원), 로보티즈(108490)(213억 원)에서 공매도가 가장 많이 일어났다.

특히 삼성SDI(006400)는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9.9%를 차지했다. 이날 주가는 3.7% 하락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공매도 잔고가 많이 많이 쌓여있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1조 1405억 원)이고, 잔고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카카오페이(377300)(6.83%)다.

공매도 거래는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대부분인 공매도 시장에서 공매도가 지나친 주가 하락을 유말해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반발이 컸다.

이에 금융당국은 2023년 11월부터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뒤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도를 개선한 뒤 올해 3월 31일 공매도를 전면 재개했다.

공매도 재개 이후 5월까지 평균 7000~8000억 원 수준이던 공매도 거래 규모는 코스피가 빠르게 반등한 10월 들어 1조 원 규모로 크게 늘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