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한화 잇단 '황제주 행진'…'액면분할' 재점화 신호탄 되나

코스피, 황제주 0개→6개…"HD현대일렉이 다음 타자"
삼성전자, 액면분할 안 했다면 555만원…"국민주 비결"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 시장에서 '황제주'(주가 100만 원 이상 종목)가 올해만 6개나 늘었다. 주당 가격이 높아지면서 '액면분할' 필요성도 나오는 분위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당 100만 원을 넘긴 코스피 상장사는 효성중공업(298040), 삼양식품(0032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고려아연(010130), 두산(000150) 등 6개다.

두산 황제주 등극…HD현대일렉트릭 다음 타자 '대기'

두산은 이날 7% 넘게 급등하며 101만 8000원에 마감하며 올해 여섯 번째 황제주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5거래일 만에 주당 100만 원을 회복했다.

황제주 급증은 반도체·방산·조선 등 실적 성장주 중심의 자금 쏠림이 뚜렷해진 결과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시가총액을 끌어올리고, 업종별 '대장주'로 불리는 기업들이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 전체를 밀어올렸다.

다음 황제주 자리를 넘보는 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다. 현재 주가는 95만 원 수준으로 6%만 더 오르면 황제주가 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와 전력기기 수출 호조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주가는 연초 대비 148% 넘게 상승했다.

삼전·네이버처럼 '액면분할'할까

일각에선 액면분할 논의도 재점화되고 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주당 금액)를 낮추고 주식 수를 늘리는 제도다.

지난 2018년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비싸진 주식을 쪼갠 뒤(액면분할), 거래 활성화와 주가 상승 효과를 얻은 바 있다.

만약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액면분할을 하지 않았다면 현재 주가는 각각 555만 5000원, 137만 원 수준이다.

HD현대 역시 2021년 액면분할했었는데 분할 전 기준으로 현재 주가는 110만 5000원이다.

​액면분할의 대표적인 효과는 유동성 증가다. ​주식의 총수는 늘어나지만 주당 가격이 낮아져 소액 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이 향상된다. ​이는 주식 거래량을 늘리고​ 결과적으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액면분할로 유통 주식 수가 갑자기 늘어나면 오히려 대량 매도가 발생해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바탕이 되는 종목은 액면분할을 통해 개인 투자자 접근성을 높여 황제주가 아닌 '국민주'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