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女, 단타男 이겼다…"회전율이 수익률 갈라" [개미투자보고서]
'남자보다 여자'·'20대보다 10대'가 회전율↓ 수익률↑
자산 많을수록 회전율 낮아…"안정적인 투자 지향"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버팀'의 미학이 증시에서도 통했다. 남자보다 덜 움직인 여자 투자자, 그리고 '엄마·아빠가 사준 주식'을 묵혀둔 10대들이 올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31일 NH투자증권(005940)의 '국내·해외 주식 투자자 손익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27일까지 NH투자증권을 통해 거래한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평균 수익률은 35.48%, 해외 주식은 18.84%로 집계됐다.
성별로 나눠보면 결과는 뚜렷했다.
국내 주식에서 여성 수익률은 38.75%, 남성은 31.87%를 기록하며 남성 투자자를 앞섰다. 해외 주식에서도 여성이 18.96%, 남성은 18.48%로 여성 계좌가 이겼다.
차이를 만든 건 '회전율'이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남성의 회전율은 114.8%를 기록했다. 10개월 동안 포트폴리오를 통째로 갈아엎은 셈이다.
반면 여성의 회전율은 48.4%로 절반 수준이다. '적게 사고 덜 판' 여성이 더 많이 벌었다.
남성 투자자 수익률 1위 종목은 국내 삼성전자(005930), 해외 테슬라다. 여성은 국내 삼성전자, 해외 엔비디아로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
주목할 점은 19세 미만 투자자다.
이들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44.71%로 전 연령 중 1위다. 회전율은 26.3%로 사실상 거의 매도하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50대 회전율(96.5%)의 4분의 1 수준인데 수익률은 10%포인트(p)나 높다.
해외 주식에서도 19세 미만은 회전율 34.4%, 수익률 18.46%로 122% 회전율을 기록한 20대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
10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국내 주식은 'TIGER 미국S&P500' 상장지수펀드(ETF)이고, 해외 주식에서는 테슬라다. 모두 미국 주식에 장기 자금을 넣고 있다.
국내 주식에서 10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의 평균 수익률은 33.57%, 1억~5억 원 사이 투자자의 수익률은 39.38%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 수익률 역시 고액자산가 수익률은 19.62%, 1억~5억 원 사이 투자자 수익률은 22.13%로 더 좋았다.
자산 기준으로는 '회전율이 낮을수록 수익률이 더 높다'는 명제가 통하지 않았다. 자산이 많을수록 더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주식에서 고액자산가의 주식 회전율은 65.66%에 불과했지만, 1억~5억 원 사이 투자자는 118.46%를 기록했다.
회전율은 '500만~2000만 원 미만' 투자자를 제외하고는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낮았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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