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회원 기업 CEO "기업 전망 긍정적…AI가 최우선 과제"

APEC 회원 기업 CEO 1252명 조사한 'APEC CEO 서베이' 발표
자사 성장 전망은 '긍정'…글로벌 경제 전망에는 '신중’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고경영자(CEO)들은 기업 비즈니스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 자본 운영에 나설 전망이다.

딜로이트(Deloitte)는 29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원경제체 기업 CEO 1252명을 조사한 'APEC CEO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업 비즈니스와 글로벌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7명(70%)은 자사 비즈니스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45%만이 낙관적이라고 답해 내부 역량에 대한 자신감과 외부 환경에 대한 신중한 시각의 차이를 드러냈다.

딜로이트 APEC CEO 서베이 결과 보고서 주요 시사점

조사에 따르면 CEO의 42%는 현재의 최우선 성장 동력으로 '첨단 디지털 기술 활용'(Technology application)을 꼽았다.

하지만 향후 3년 내에는 '신제품 개발 및 혁신'을 최우선으로 보는 CEO가 42%로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기업의 성장 전략 중심축이 기술 활용에서 혁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리적 확장을 최우선 성장 전략으로 삼는 CEO 비율도 현재 16%에서 3년 내 30%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 CEO들은 인수합병(M&A)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사업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CEO 10명 중 6명(60%)은 향후 3년 내 기업의 자본 조달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은 단순 방어적 자금 운용을 넘어 M&A와 파트너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 자본 운영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설문 응답자의 53%가 올해 AI와 자동화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사이버보안(41%), 인력 교차역량 강화(29%), 재고관리(26%, 소비재 산업은 40%)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컴퓨팅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 등 물리적 인프라 확충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련 투자에 우선순위를 둔다는 응답자의 비중은 현재 19%에서 3년 내 30%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중요성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올해 기업 전략을 흔들 주요 요인 중 8위였던 지속가능성은 향후 3년 내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APEC CEO의 절반 이상(59%)은 올해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해, 지난해(29%)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위해 일부 CEO들은 에너지 전환·인프라 확충·규제 대응에 집중하는 반면, 다른 CEO들은 고객 중심 혁신과 브랜드 주도 성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APEC CEO 조사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딜로이트 홈페이지 또는 딜로이트 인사이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