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돈 못 벌어?"…바이오·인버스 투자자는 '-80%' [4000시대]
상승장에도 270개 종목은 마이너스…바이오·건설 부진
수익률 하위 28개 모두 인버스 ETF…"개미는 하락에 2조 베팅"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 지수가 4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명암은 갈린다. 중공업, 반도체 업종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얻었지만 바이오, 인버스 투자자는 울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70개 기업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663개 종목이 마이너스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도 "나는 돈을 못 벌었다"며 푸념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은 이유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엔시큐어하이트론(019490)이다. 해당 종목은 바이오 사업 전환 실패, 최대 주주 변경 등의 이유로 78% 넘게 하락했다.
바이오주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제약·바이오 업종이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가 수익률은 '실적'이 주요 화두"라면서 "임상 지연, 자금 조달 등 악재가 겹친 바이오주는 올해 상승장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스타코(015020)(-67.35%), 일성건설(013360)(-63.42%), 삼부토건(001470)(-63.16%) 등 부동산·건설 업종도 업황 악화에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수익률이 가장 안 좋았던 상위 28개 상장지수펀드(ETF)가 모두 '인버스' 상품이었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코스피 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마이너스(-)2배로 추종하는 'KODEX200 선물 인버스2X'로 해당 기간 수익률은 -71.32%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올해 들어 68.49%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상승보다 하락에 베팅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네이버(035420), TIGER 미국S&P500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코스피 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하는 ETF인 'KODEX200 선물 인버스'로 나타났다. 누적 순매수액은 1조 9405억 원이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올해 삼성전자(005930)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1조 7346억 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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