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신냉전, 수십 년 지속된다"…한화운용, 'K방산 강세' 전망
'전쟁 위험 회피' 군비 경쟁 심화…협상력 커진 K기업, 고마진 지속
PLUS K방산 ETF, 연초 이후 212% 상승…주식형 ETF 중 최고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이 탈(脫)세계화에 나서고 중국과 각을 세우면서 세계는 평화가 아닌 갈등과 전쟁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전쟁의 공포가 커지면서 유럽은 군사력을 확충하고 있지만, 공급은 어마어마하게 부족합니다. 품질·납기 모두 검증된 한국 무기가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27일 한화자산운용이 '전 세계 안보 질서의 재편과 2026 K방산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인 갈등 심화가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협정(FTA) 등 기존 세계화 시대의 각종 협정이 무효가 되고,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는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해 제조업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결 구도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망이 블록화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내 전쟁 공포도 확산하고 있다고 봤다. 전쟁에서 침략자들이 승리하는 양상이 이어지며 '다음은 내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했고, 전쟁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군비 경쟁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무기가 부족한 상황이고, 유럽은 재정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유럽은 적시에 적정가격에 무기를 구입할 수 있는 국가를 원하는데, 한국이 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요한 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필요해진 새 무기 체계와 관련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최적화된 최첨단 무기는 한국군이 주로 생산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마진 피크' 우려에 대해 2022년과 비교해 한국 업체들의 협상력이 오히려 더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고마진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 △무기체계 초과수요 환경 지속 △2022년 대비 한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증가 △폴란드 대비 국방비 지출 여력이 높은 중동 국가 등을 제시했다.
장 연구위원은 특히 글로벌 무기체계 시장은 공급자가 매우 제한적이란 점에 착안해 중동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중동 국가 다수를 대상으로 무기를 수출하던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이 러-우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등 유럽 국가로의 수출에 집중하면서 K방산 기업들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중동은 전차와 장갑차 상당수가 노후화해 교체 수요가 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모두 중동 지역에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수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이 2023년 1월 자산운용 업계 최초로 국내 주요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PLUS K방산 ETF를 상장했다. PLUS K방산 ETF는 글로벌 방산시장 내 높아진 K방산의 위상과 맞물려 연초 이후 212.35%(24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레버리지 제외) 중 가장 높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PLUS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10월 기준 전년 말 대비 112%의 순자산 증가율을 보인다"며 "PLUS K방산, PLUS 고배당주, PLUS 200이 순자산 총액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상을 움직이는 힘에 주목해 '방위산업', '인공지능(AI)·첨단기술', '디지털 자산'의 3가지 투자 전략을 수립했고, 오늘은 그 중 첫 번째인 방위산업을 심도 깊게 알아보는 시간"이라며 "미국 중심의 서방 세력과 중국 중심의 반서방 세력의 블록화된 대결 구도는 수십년간 지속될 '뉴노멀'"이라고 강조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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