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더 논의해야"…현대차, 실망 매물에 3%대 ↓[핫종목]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 2023.3.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 2023.3.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에 자동차주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전일 대비 9000원(3.45%) 내린 25만 20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000270)도 2.62% 내렸다.

이달 초 22만 원·10만 원 안팎이던 주가는 한미 관세협상을 앞둔 지난 21일 26만 7000원·11만 9800원까지 급등했지만, 협상 결론이 늦어지면서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현대차를 189억 원 순매도했다. 기아는 기관 투자자들이 142억 원 팔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한국 무역대표단이 추가 방미 협상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쟁점이 남았고 논의가 더 필요하단 발언에 실망 매물이 나왔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발언 등이 불확실성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2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3500억 달러 대미투자 집행 방식' 등 관세 후속 협상의 핵심 쟁점을 놓고 막바지 교섭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미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약 2시간 동안 협상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이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진전이 있었고 논의를 더 해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전에 또 만나기로 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고, 필요하면 화상으로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이쪽(미국 측)도 일본에도 가고, 일찍 떠나는 것 같다. 하루 이틀 내 아마 워싱턴DC에서 떠날 거 같아서 추가로 미팅하기 힘들고 필요한 부분은 또 화상으로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말레이시아, 일본 등을 찾기 위해 이번 주 후반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추가 면담이 어렵다는 의미다.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고 보면 되겠느냐'라는 질문에 김 실장은 "협상이라는 것이 늘 그렇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