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전원 구출" 삼성전자, 5년 만에 사상 최고가 돌파 [핫종목]

(종합) 외인 7.8조 살 때 개미 9.3조 팔아치워
TSMC 실적 훈풍에 SK하이닉스도 사상최고

코스피 지수가 374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84% 상승한 97,700원에, SK하이닉스는 7.10% 상승한 45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5.10.1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5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뚫었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강달러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계속 사 모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2.84%)오른 9만 77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장 마감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가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월 11일 장중 기록한 역대 최고가(9만 6800원)를 넘어섰다. 이제 삼성전자에 투자해서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는 없는 셈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도 한국거래소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610억 원어치 담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12일부터 1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순매수 규모는 7조 8620억 원에 달한다.

통상 강달러 국면에서는 환차익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도체 수요와 실적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면서 오히려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시티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 원, 골드만삭스는 10만 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모리 가격 회복,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파운드리·LSI 부문 수익성 개선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기적 실적 업사이클(earnings upcycle)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TSMC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007억 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38.8% 증가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주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전일 대비 3만원(7.10%) 오른 45만 25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오르자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이 9월 12일부터 삼성전자를 7조 8620억 원 사들일 때 개인은 9조 345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3.1% 올랐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