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후 책임질 주식"…5060이 믿고 산 종목은[투자AGE]

50대는 자산 증식·60대는 유지에 초점
성장주 투자도 지속…양자컴·코인·SMR 관련주 순매수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은퇴를 앞둔 50대와 노후를 맞은 60대 이상의 투자는 '증식과 보존'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있다. 50대의 투자는 마지막 성장을 노린다면, 60대 이상의 투자는 안정과 배당에 무게를 둔다.

주식시장의 '큰손'인 50대 이상 투자자들 계좌에도 국내 삼성전자, 해외 테슬라 구도는 유지됐다. 다만 매달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와 뉴스케일파워, 오라클 등을 새로 담았다.

'증시 큰손' 5060개미,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 실천

주식 시장 개미 중 큰손은 50대 이상이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 보유자 1409만8359명 중 50대는 316만2226명, 60대 이상은 300만5385명에 달한다. 각각 차지하는 비율은 22.4%, 21.4로 집계됐다.

보유 잔고는 압도적이다. 평균 보유 잔고는 주요 6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KB·키움) 기준 50대는 4000만~9000만 원 수준이며, 60대 이상은 5000만~1억 원 수준이다. 소유주식 중 차지하는 비율이 34.6%, 36.3%에 달했다. 개인이 보유한 종목의 70%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은퇴를 앞둔 50대와 노후를 즐기는 60대 이상도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삼성생명보험(032830), 포스코홀딩스(005490),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알테오젠(196170), 파크시스템스(140860), 셀트리온(068270), 삼양식품(003230) 등이 보유종목 '톱5'에 랭크됐다. 다른 연령대에는 없는 삼성생명과 삼양식품이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또 눈에 띄는 점은 다른 연령과 달리 ETF가 없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주식 직접 투자를 선호하고, 상품 이해가 까다롭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주로 산 종목은 다소 엇갈렸다. 50대는 네이버, 삼성SDI(006400), 한화오션(042660), 현대차(005380), SK텔레콤(017670), LG CNS(064400), 알테오젠, 금(금 99.99_1Kg) 등이었다. ETF 중에서는 TIGER 미국S&P500,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순위에 올랐다.

60대는 네이버, 삼성SDI,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한미반도체, LG CNS, LG이노텍(011070), 알테오젠, 금 등을 선호했다.

ETF 중에선 매달 분배금을 주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이 첫 등장했다. 이외에 지수 하락에 베팅한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AI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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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포기 못 해"…양자컴·코인·SMR 관련주 '비중 확대'

50대 이상 개미들도 해외 주식에 투자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대한 믿음의 굳건했다.

보유 종목 1위는 테슬라이며, 2위와 3위는 엔비디아, 팔란티어 순이다. 아이온큐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A 등도 순위에 올랐다. 다른 연령대에는 없던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인 아이온큐와 반도체주인 브로드컴이 새로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비중을 늘린 종목들은 더 다양했다. 50대에서는 테슬라, 유나이티드헬스, 팔란티어 외에 가상자산 관련주인 써클 인터넷, 비트마인 이머션, 코인베이스 등을 대거 담았다.

또 동남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싱가포르의 이커머스 회사 SEA(ADR)가 미래에셋증권 순매수 톱5에 등장했다. ETF 중에서는 테슬라 2배 추종 TSLL과 미국 배당주 SCHD, 미 단기 국채투자 SGOV를 샀다.

60대는 50대가 순매수한 종목 외에 샤오미와 뉴스케일파워, 오라클 등을 추가했다. 특히 비트마인(BMNR) 주가의 일일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BMNU ETF를 사 공격적인 투자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50대와 60대는 노후를 위한 투자 성향이 나타난다"며 "상대적으로 급락 위험은 적으면서도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