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투자증권 장기 외화표시 신용등급 'Baa3'로 하향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한국투자증권 제공) ⓒ News1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한국투자증권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투자증권의 장기 외화표시 기업신용등급 및 선순위 무담보 채권의 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디스 레이팅스 전날 보고서에서 "하향 조정의 이유는 이 회사가 점진적인 고위험·고수익 사업 모델로 변화한 것과 동시에 자금조달 구조가 약화한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이 동종 업계 대비 높은 위험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위험 선호도 비율은 24.5%로, 동종 업계 평균인 20%를 상회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발행어음 발행 비율이 174%에 달해 규제상 한도(200%)에 근접한 상태다.

2028년 발행어음 25%를 벤처투자에 의무 배분해야 하는 점도 향후 자산 위험을 키울 요인으로 꼽혔다. 1년 미만 만기인 발행어음을 장기 기업 금융과 벤처 투자에 활용하는 구조도 자산-부채 구조 미스매치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냈다.

등급은 낮아졌으나 추가 강등 우려는 줄었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유동성과 자금 조달이 장기 자금 조달을 통해 의미 있게 개선되거나, 위험 선호도가 20% 가까이 주는 등의 경우 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