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거래일 랠리' SK하이닉스, 트럼프에 '급제동'…4% 급락[핫종목]

(종합)SK하이닉스, 4.17% 하락한 33만 3500원 마감
삼성전자도 1.5% 약세…7만 8000원선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11거래일 연속 상승을 멈추고, 하락 마감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만 4500원(4.17%) 하락한 33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가 1770억 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61억 원, 171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005930)도 전일 대비 1200원(1.51%) 내린 7만 8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세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11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총 35.94%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달에만 13% 넘게 올랐다. 전날에는 7만 9500원을 기록하면서 '8만전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여기에 트럼프발 관세 불안이 반도체주 약세를 부추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동차보다 수익성이 좋은 반도체와 의약품에는 자동차(25%)보다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수년간 아무 관세도 내지 않았으며 이제 15%를 내고 있다"며 "어떤 것은 더 많은 관세를 낼 수 있다. 반도체는 더 낼 수 있고, 의약품도 더 낼 수 있다. 반도체와 의약품은 이익률(margin)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하락 폭이 컸다. 이날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5.18% 내리며 ETF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통상 협상의 세부 사항 논의 과정에서 잡음이 증가하면서 경계심리가 고조됐다"며 "관세와 관련한 노이즈 영향력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연일 상승세를 이어온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리노공업(058470), 이오테크닉스(039030) 등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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