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탄' 명인제약 코스피 도전장…"승계 목적 아닌 성장 전략"

"소유와 경영 분리해 3~4년 이내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희망 공모가 4만 5000원~5만 8000원…10월 1일 상장

창업주 이행명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재 확보와 글로벌 확장이란 측면에서 상장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명인제약 제공)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잇몸 질환 치료 보조제 '이가탄' 제약사로 이름을 알린 명인제약(317450)이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창업주 이행명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재 확보와 글로벌 확장이란 측면에서 상장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할 때마다 상장사가 아니란 이유로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고 신입 사원 채용에서 (지원자들이) 비상장사를 꺼리는 경향도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행명 대표이사는 승계 목적으로 상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일각에서는 상장을 승계와 연결하려는 시각도 있는데, 대주주 지분이 충분한 상황에서 승계만 생각했다면 굳이 상장할 이유가 없다"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3~4년 이내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1985년 설립된 명인제약은 '이가탄F', '메이킨Q' 등 일반의약품뿐 아니라 조현병·우울증·파킨슨병 치료제 등 200여종 이상 중추신경계(CNS) 전문의약품을 보유한 국내 대표 CNS 전문 제약회사다.

특히 의약품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기준 2023~2024년 국내 CNS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CNS 치료제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구축해 왔다.

명인제약은 △200여 종에 이르는 제품 포트폴리오 △동종업계 최다 수준인 31종 단독의약품 보유 △특허 무효소송 등을 통한 우선판매권 확보 △원료합성부터 완제의약품 생산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체계 △현장 밀착형 영업·마케팅 역량 등을 투자 포인트로 내세웠다.

명인제약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 2694억 원, 영업이익 92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개년 연속 30%를 웃돌았다.

명인제약 로고. (명인제약 제공)

명인제약은 이번 IPO를 통해 340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가 밴드가 산정을 위한 기업가치 평가 단계에서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사용했다. EV/EBITDA는 기업 시장가치(EV)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값이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PEER GROUP)으로는 유나이티드제약(033270), 보령(003850), 종근당(185750) 등 국내 기업 3개사가 선정됐다. 이들의 평균 EV/EBITDA는 7.9배를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 8만 5804원을 산출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평가가액(8만 5804원)에 할인율 47.6%~32.4%를 적용해 4만 5000원~5만 8000원으로 결정됐다. 희망 공모가 범위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 규모는 6570억~8468억 원이다.

수요예측은 이날까지 진행된다. 일반 청약은 이달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대표 주관은 KB증권이 맡았으며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일이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