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택 하나證 센터장 "美 금리 연내 2회 인하…코스피 상단 3300"

"9월과 12월 0.25%씩 인하…유동성 장세 전망"
코스피 3020~3300p 전망…환율은 올해 평균 1398원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본부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25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2025. 9. 9. /뉴스1 ⓒ News1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하나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2번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코스피 상단으로 3300포인트를 제시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25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을 주제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준이 9월과 12월에 각 25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씩 내린다고 생각하고 있고 빅컷(0.5%p 인하)을 할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진 물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고 고용도 완만하게 둔화하는 상황이어서 (금리를 두 번 내린 뒤) 내년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센터장은 "9월 금리 인하가 되면 유동성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주식 시장에도 유동성에 따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움직이는 중요한 변수인 장기금리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5년 7월 이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2~4.5% 수준이다. S&P500 지수의 기대수익률은 4.5%다.

황 센터장은 "장기금리가 하락하지 않으면 S&P500 지수 상단이 높아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금리 하락이 밋밋하게 진행될 경우 S&P500 지수의 기대수익률은 평균으로 수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P500 지수가 박스권을 형성할 경우 예상 상단은 6700p, 하단은 6180p라고 짚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선 강세장이라는 점은 분명하나, 상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은 코스피가 3020~3300p 내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센터장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세법 개정 등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분명히 낮아졌다"며 "이런 부분이 프리미엄 하락으로 이어지고 주가 상단을 낮추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평균 1398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이 10원 정도 떨어지면 통상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한 1조 원 정도 들어온다"며 "연말에는 136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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