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개발자→증권사 CEO "나만의 모범답안이 정답"[대학생 미래캠프]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10가지 안 되는 이유? 한가지 되는 이유로 극복해야"
생활 플랫폼에서 '웰스빌딩' 플랫폼으로…AI 활용 주력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7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 4층 강당에서 열린 '2025 뉴스1 대학생 미래캠프'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5.8.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정답은 없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모범 답안이 나의 정답이 되고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된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7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대강당에서 열린 '2025 뉴스1 대학생 미래캠프'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신 대표는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 우리가 풀어야 하는 문제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사회생활을 한) 지난 25년을 돌이켜보면 결국 어떤 문제를 풀고자 했는지가 저의 커리어 여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호철 대표는 개발자 출신으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독특한 이력의 주인공이다.

그는 네이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처음 일을 시작했다. 당시 닷컴 열풍이 불던 시기라 이 분야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쳐 당시 굴지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에 들어갔다.

30대 초반에 접어들고 개발 업무에만 매진하다 불현듯 '경영의 세계'에 관심이 생겼다. 그렇게 커리어 전환점을 맞았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에 입사한 것이다. 개발자 출신이 경영 컨설팅 업무를 맡게 돼 초창기는 힘들었지만 새로운 분야를 알게되는 쾌감을 만끽하게 되는 시기였다. 당시 주 90시간까지 일하며 고된 나날을 보냈지만 성장의 즐거움으로 맥킨지를 떠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삼성전자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일을 했다. 전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기업을 찾아다녔다.

신 대표는 인텔에선 트랜지스터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삼성전자에선 스타트업을 어떻게 하면 발굴할까를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개발자였고, 반도체 엔지니어였다"며 "증권업과는 사실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인데, 카카오페이증권 CEO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신 대표는 "결국 세상에 단 하나의 정답이라는 것은 없고 여러 가지 모범답안이 있다"며 "맞는다고 생각하는 모범답안이 나의 정답이 되고 내 인생에서 의미있는 이정표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시도를 하고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을 찾는다고 할 때 안 되는 이유가 10가지 이상 존재한다"며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소신을 갖고 한 가지 '되는 이유'로 다른 10가지 '안 되는 이유'를 극복하면서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했다.

신 대표는 2005년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밝혀 유명해진 'Connecting the Dots' 라는 연설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우리 인생의 점(the dots)은 앞을 내다보며 연결할 수는 없다. 뒤돌아봐야 연결이 된다. 그러니 언젠가 그 점들이 미래에서 연결되리라고 믿어야한다"고 소개했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7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 4층 강당에서 열린 '2025 뉴스1 대학생 미래캠프'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5.8.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에 대해선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시작된 회사로, 모바일 시대에 증권사로서 '무엇을 가장 많이 바꿀까'를 고민했던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수점 거래 △주식 모으기 △동전 모으기 등을 통해 생활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신 대표는 "'당신이 돈을 제대로 벌 수 있도록'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인공지능)AI 시대에서 무엇을 가장 많이 바꿀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웰스빌딩(Wealth Building·자산 형성)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모바일 시대의 생활 플랫폼에서 AI 시대의 웰스빌딩(WB) 플랫폼으로 가야 한다"며 "고객이 돈을 제대로 벌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고 이를 위해 AI를 통해 금융 상품과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구현해 갈 것"이라고 했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7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 4층 강당에서 열린 '2025 뉴스1 대학생 미래캠프'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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