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4개월 만에 순자산 10배 커졌지만…미래에셋 "채권ETF 더 담아라"
권태오 미래에셋운용 이사 "자본 차익 발생 가능성 커"
순자산 1조 돌파…"리테일 시장으로 저변 확대"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은 2%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지금은 채권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더 늘려야 하는 시점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TIGER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권태오 채권운용2팀장(이사)은 지난 7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라도 채권 포지션을 확대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가 2.5%인데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마지막을 2%로 보고 있다"며 "추가로 0.5%포인트 인하할 여력이 있어 시장 금리도 그만큼 더 내려갈 수 있는 룸(공간)이 있다 보니 자본 차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내년 경제 성장률이 더 안 좋게 나온다면 기준금리는 1.75%, 1.50%까지도 인하될 수 있다'며 "지금은 계속해서 채권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또는 더 늘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권 이사가 운용 중인 TIGER 종합채권 ETF는 'KIS 종합채권형 지수'를 기초지수로, 'AA- 이상' 등급 종목으로 구성됐다. 해당 ETF에 투자하면 한국 채권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023년 2월 상장 당시 순자산 총액은 1000억 원에서 지난달 17일 1조 원을 넘어섰다. 상장 2년 4개월여만에 10배 수준으로 불어난 셈이다. 이달 4일 기준 순자산 총액은 1조 121억 원에 달한다.
권 이사는 단기간에 순자산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꼽았다. 올해 6월 23일 기준 TIGER 종합채권 ETF의 2년 수익률은 종합채권 ETF 가운데 2위, 1년 수익률은 3위를 기록했다.
그는 "종합채권 ETF 주요 투자자는 기관인데, 기관투자자는 벤치마크(BM) 대비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관투자자로부터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리테일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더 많은 투자자에게 성과를 돌릴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TIGER 종합채권 ETF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아래 운영된다. 펀더멘탈, 통화정책, 수급, 밸류에이션 등 다양한 요소를 수치화해 전략 회의에서 기존 지수 대비 상·하방 한도를 결정한다.
권 이사는 "매달 전략 회의를 하고 기준 지수 대비 한도를 결정한다"며 "예를 들어 기준 지수 대비 상방 5%, 하방 3%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룰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TIGER 종합채권 ETF는 금리 방향성(베타)보다 각종 상대 가치전략을 활용한 추가 성과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다 보니 배타 부분은 줄이고 각종 상대가치 전략을 활용한다"며 "비싼 종목은 팔고 싼 종목을 사는 롱숏 전략, 커브(수익률 곡선) 전략, 크레딧 전략 등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AI)으로 경제지표를 예측하거나 모델을 개발해 트레이딩에 활용하기도 한다.
권 이사는 "채권운용부문 산하의 '퀀타멘탈운용본부'에서 머신러닝이나 AI 투자 기법을 활용해 투자 전략을 짜거나 매크로 경제 분석 모델을 만든다"며 "예를 들면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채권 ETF 시장은 5년 이후 20조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TIGER 종합채권 ETF를 4조 원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면서 "한국 채권에 투자할 때 'TIGER 종합채권 ETF'를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권태오 채권운용2본부 채권운용2팀장(이사)
2005년 7월~2011년 1월 동양생명 재무전략팀
2011년 2월~2017년 5월 동양자산운용 채권운용
2017년 5월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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