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악재에도 코스피 선방…'外人 순매수' 하방 받쳤다[시황종합]

순매도서 1212억원 순매수로…"투매 대신 비중 조절로 활용"
코스피, 낙폭 줄여 0.87% 내린 2894.62 마감…코스닥 -2.61% '뚝'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중동 갈등이 격화되며 '삼천피'(코스피 3000)를 노리던 코스피 상승세가 꺾였다. 장 중 2870선까지 내렸던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가 막판 순매수에 나서며 비교적 선방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25.41p(0.87%) 하락한 2894.62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전날부터 7거래일 연속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는 전날 2930선까지 오르며 3000선에 가까이 다가섰으나, 이날 중동 갈등 여파에 2900선 뒤로 후퇴했다. 이날 오후엔 2877.07까지 내리기도 했다.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건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다.

13일(현지시각) 새벽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과 군 지휘관, 과학자 등을 노려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군 참모총장과 혁명수비대 수장, 핵 과학자들이 사망했다.

이란도 보복에 나서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단 전망에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확산,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낙폭을 줄였다.

장 초반 순매도 포지션이었던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를 1212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4673억 원 순매수, 기관은 6113억 원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투매로 대응하기보다는 변동성을 기회로 비중 조절에 나섰다"며 "최근 상승 폭이 컸던 기계·장비 업종을 매도하는 반면, 전기·전자, 금융 업종은 오히려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HD현대중공업(329180) 1.91%, KB금융(05560) 0.09% 등 2종목만 상승했다.

삼성전자우(005935) -2.66%, LG에너지솔루션(373220) -2.63%, 삼성전자(005930) -2.02%, 현대차(005380) -1.24%, 기아(000270) -1.2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9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0.84%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중동 갈등이 심화하며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석유·해운·방산주 위주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0.59p(2.61%) 하락한 768.86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3365억 원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906억 원, 외국인은 2352억 원 각각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전부 하락 마감했다.

파마리서치(214450) -17.11%, 리가켐바이오(41080) -7.24%, 알테오젠(96170) -6.09%, 에코프로비엠(247540) -5.64%, 휴젤(45020) -5.44%, 에코프로(086520) -4.35%,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4.15%, 펩트론(087010) -3.32%, 클래시스(214150) -2.28%, HLB(028300) -1.31% 등은 하락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