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美 주식 거래 '1시간 반' 먹통…서학개미 '분통'

미 정규장 시작 후 약 1시간 20분 오류…보상안 '아직'
'리테일 강화' 메리츠證, 잦은 오류에 신뢰 타격 우려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 모습. 2024.1.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문혜원 기자 = 지난 밤 메리츠증권 트레이딩 시스템 전산 장애로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약 1시간 반가량 불편을 겪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규장(한국시간 6일 오후 10시 30분) 시작부터 메리츠증권 홈·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HTS·MTS) 매도·매수 주문 체결 오류가 발생했다.

메리츠증권은 약 1시간 20분 뒤인 오후 11시 50분께 시스템 장애 조치가 완료됐다는 공지를 냈다.

일부 투자자들은 메리츠증권 시스템 먹통으로 제때 매도를 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뒤늦게 매수가 체결돼 사자마자 손해를 봤다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시스템 장애 피해 보상 대상과 규모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앞선 공지에서도 "관련 보상 조치는 조속히 안내할 예정"이라고만 안내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월에도 미고글로벌(MGOL)과 헤이드마 마리타임 홀딩스(HMR)의 합병 비율(30대 1)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혼선을 빚은 바 있다.

메리츠증권 실수로 MGOL 주주들은 HMR 주식을 1주가 아닌 30주씩 지급받았고, 일부는 시장에서 거래됐다. 뒤늦게 문제를 파악한 메리츠증권은 접수된 주문을 취소(롤백)하고 고객 보상에 나섰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 주문 오류, 올해 4월 애플리케이션 오류 등 장애가 잇따른 바 있다.

메리츠증권이 신(新) 성장 동력으로 리테일을 점찍고 사업 강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잦은 오류 발생으로 신뢰도 타격 우려가 제기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국내·미국 주식 수수료 및 달러 환전 수수료 완전 무료 파격 정책을 통해 공격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외에도 초고액 자산가 및 패밀리 오피스 전담 채널인 프라이빗투자은행(PIB)센터를 신설하고 서비스도 적극 강화 중이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