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兆 대어' DN솔루션즈, 이번 주 수요예측…시장 해빙 마중물 될까

몸값 절반 깎은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수요예측…코스피 노크
대어 업고 1분기 몸집 키운 IPO 시장…회복세 이어갈지 주목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DN솔루션즈가 이번 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지난해 하반기 얼어붙었던 IPO 시장이 올해 1분기 들어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대형 IPO들의 수요예측 흥행이 분위기 반전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공작기계 제조사인 DN솔루션즈와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포함한 5개 기업이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DN솔루션즈는 22~28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6만 5000~8만 9700원으로, 상단으로 확정될 경우 공모 규모는 1조 5731억 원에 달한다. 1분기 최대어였던 LG CNS 공모(1조 1994억 원)를 상회하는 규모다. 예상 시가총액은 4조 1039억~5조 6634억 원 수준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24일부터 30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 1500~1만 3500원으로,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2017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5622억 원으로 추산된다. 당초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예상됐지만, 시장 눈높이에 맞춰 몸값을 크게 낮췄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들 기업의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올해 1분기 비교적 양호했던 시장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 1분기 IPO 시장은 LG CNS, 서울보증보험과 같은 대어급 상장을 등에 업고 몸집을 키웠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총 27개로, 과거(1999~2024년) 1분기 평균(22개)을 웃돌았다. 대어급 IPO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전체 공모금액도 1조8625억 원으로, 역대 1분기 기준 네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이 활황이었던 전년 동기에 비하면 시장 온도는 여전히 차갑다. 지난해 1분기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 14개 기업은 전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단 한 곳도 상단 초과를 이루지 못했다. 새내기주들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 역시 54.7%로, 작년(168.0%)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들의 흥행 여부가 IPO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DN솔루션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수혜가 기대되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추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기업들이 줄줄이 수요예측과 청약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