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채권 年28% 수익"…'글로벌 투자사 사칭' 소비자 경보

인터넷 기사 및 SNS 홍보·가짜 홈페이지로 투자자 현혹

글로벌 투자사 사칭 사례(금융감독원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 A씨는 올해 2월 블로그를 통해 글로벌 투자회사인 B업체를 알게 됐고, 월 2.4%의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달러 채권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매월 1일에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말에 두 차례에 걸쳐 총 2000만 원을 B업체 홈페이지에 안내된 계좌로 입금했다. 뒤늦게 사기가 아닐지 의심하며 해지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 C씨는 D업체가 미국의 유명 금융회사로 달러채권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인터넷 기사로 접하게 됐다. 해당 기사는 불법업자가 유포한 콘텐츠로, C씨는 이를 믿고 1억 500만 원을 입금했다. 홈페이지에 고객센터 번호가 없고, 입금계좌 법인명이 수상하단 생각에 해지를 요청했으나 사이트 접속이 차단되고 업체는 잠적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글로벌 투자회사인 미국 'J사'를 사칭하면서 '안정적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금을 편취하는 사기 사례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업자는 미국 트럼프 재선 이후 달러 가치 강세가 지속되자 달러채권 투자를 미끼로 투자자를 유인했다.

금융감독원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달러 채권 투자로 고수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유인하는 '글로벌 투자회사' 사칭업자에 대해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다"며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칭업자들은 인터넷 언론 기사 등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이후 강화된 강달러 정책에 편승해 달러 채권에 투자하면 매월 2.4%, 연 28.8% 고수익이 보장된다"며 소비자를 현혹했다. 실제 미국 국채 수익률은 약 연 4.0~4.6% 수준이었으나 거짓 홍보를 한 것이다.

여기에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회사인 것처럼 꾸며 달러채권에 대한 인기 및 투자방법, 글로벌 채권사의 투자전망에 대한 강의 방식 등으로 투자정보를 제공한다며 접근했다. 신뢰를 확보한 뒤 불법업자가 제작한 홈페이지로 유인해 입금하도록 했고, 홈페이지엔 조작된 투자금과 수익률이 표시됐다.

이들은 대포통장 의심을 피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회사인 美 ‘J사’와 명칭이 유사한 법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해 자금을 입금받아 투자금을 편취했다. 해지 요청 시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투자금 반환을 거부하고 웹사이트 폐쇄 후 곧바로 다른 도메인의 웹사이트를 개설하며 사기 행각을 이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회사라도 법률상 국내에서 인허가 없이 영업하는 것은 불법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제도권 금융사가 아닌 업자와의 거래로 인한 피해는 금감원 분쟁 조정 대상이 되지 않아 사실상 피해 구제가 어려우므로 투자 전 반드시 제도권 금융사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기사 및 SNS 등에서 글로벌 투자회사가 고수익을 미끼로 해외금융상품 투자를 홍보한다면 투자사기일 수 있으니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금융거래 과정에서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신속히 금감원에 제보하거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