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래에셋 '창업공신' 손동식, 펀드 운용도 손 뗐다…"세대 교체"

국민연금 펀드 인수인계 마치고 고문으로 이동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서울=뉴스1) 신건웅 문혜원 기자 = 미래에셋그룹의 '창업 공신' 중 한명인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이 2023년 경영에서 물러난 데 이어 펀드 운용에서도 손을 떼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미래에셋의 세대교체 차원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지난 9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하고, 고문으로 물러난다.

1963년생인 손 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장기신용은행에서 일하다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미래에셋에서 주식운용팀장과 본부장, 투자책임자(CIO), 부사장 등을 거친 뒤 2012년부터 주식운용 부문 대표를 맡았었다. 2023년 대표직에서 내려온 후로는 대표 운용역으로 남아왔다.

박현주 회장이 1997년 미래에셋을 창업한 것을 고려하면 창업 공신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국내 최장 매니저 중 한명으로 미래에셋의 국내주식운용을 장기간 이끌었으며, 시장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사장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세대교체 성격이 강하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의 초창기 역사를 함께해 온 최현만 전 회장과 조웅기 전 부회장, 최경주 전 부회장 등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다만 손 사장은 그동안 국민연금 펀드를 운용하면서 곧바로 퇴임하기보다는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위해 운용역으로 남았었다. 국민연금의 경우, 내부 규정으로 펀드를 책임지는 매니저가 중간에 바뀌면 위탁한 기금의 20~25% 정도를 회수하게 돼 있다.

이에 국민연금 담당 펀드의 새로운 운용역에게 인수인계를 마치고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다만 위탁 기금 중 일부는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손 사장의 사임은 세대교체 측면으로 이해해 달라"며 "국민연금 펀드 운용 성과가 너무 좋아서 1년 더 운용역으로 있다가 고문으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