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흔든 코스피…"美 관세· AI 소프트웨어 실적 주목"

코스피, 2.52% 급락 후 반등…2520선 턱걸이
"승자는 미국 통상 우려와 무관한 기업"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는 최근 한 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흔들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도 미국 관세 정책에 따라 증시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추천 업종으로는 AI 소프트웨어 업종을 꼽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한 주(3~7일) 동안 4.55포인트(p)(0.18%) 오르며 2521.92로 거래를 마쳤다.

관세에 울고 웃은 코스피…네카오가 살렸다

코스피는 지난 3일 2.52% 급락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산에 25%, 중국산에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기로 하면서 코스피는 3일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특히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며 '소외주'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던 네카오(네이버+카카오)가 상승세를 탔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각각 16.04%, 4.16% 올랐다.

네카오의 반등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 Seek)가 저비용·고성능 AI 모델 'R1'을 선보인 이후 시작됐다. 'R1'은 오픈소스 기반으로, 소스코드가 대중에 공개됐다. 이에 네이버, 카카오 등 AI 모델을 개발한 국내 인터넷 기업들도 딥시크 AI 모델을 기반으로 주요 빅테크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이에 더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지난 4일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이슈와 샘 올트먼 협업 소식에 AI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저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개발한 고성능 AI 모델이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고 AI 사이클 중심이 점차 기업간거래(B2B)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팔란티어나 한국 더존비즈온 등 실제로 AI를 활용해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며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 호실적은 국내 소프트웨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협상 어려운 한국 정치 상황…트럼프 관세 대처 어려울 수도"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발 관세 정책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 아이디어로 관세 정책과 무관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제시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 관점에서는 철저히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수혜가 되거나 통상 불확실성과 무관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지일 것"이라며 "이번 실적 발표 기간의 승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미국 통상 우려와 무관한 기업"이라고 짚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관세 전쟁의 실체를 확인할 때까지 트레이딩 국면이 유효하다"며 "타국과 달리 현재 협상이 어려운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초점이 한국으로 이동할 경우 제대로 된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2월 7일 코스피, 코스닥 흐름.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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